정치
전광훈 "文 대통령 사과하라"…靑 "적반하장도 정도껏"
입력 2020-09-02 15:24  | 수정 2020-09-09 15:37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퇴원 후 재차 '음모론'을 제기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자 청와대는 "적반하장도 정도껏 하라"며 날 세워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목사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이미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보이라고 지시했다. 그 말을 환기한다"고 답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이미 1000명이 넘었는데 방역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 않은 음모설을 퍼뜨리며 훼방을 놓고 그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다"며 "선량한 국민들이 가게 문을 닫고 울고 있거나, 한숨을 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간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한 목사님들도 피해를 입었다"며 "전광훈 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미안하다고 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공권력'을 언급하며 전 목사가 또다시 방역 조치에 따르지 않으면 엄중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전 목사는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바이러스를 근거로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감추려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는 국가와 헌법을 부정하면서 대통령이라 할 수 있나"며 "거기에 대한 대답은 없고 틈만 나면 저와 교회를 제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을 선동해서 우리 교회 진입을 시도해오다 금번에 드디어 우한 바이러스 사건을 통해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에 실패한 듯 보인다"고 부연했다.
또 국민과 언론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며 문 대통령을 히틀러에, 자신을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에 비교했다
본회퍼 목사는 독일 나치당 집권 시절 히틀러에 저항했던 종교인이다.
전 목사는 "한 달 기간을 주겠다. 국민에게 사과하라. 다시 요약하면 국가 부정, 낮은 단계 연방제, 거짓 평화 통일 주제를 가지고 국민 속이지 마라. 계속하면 한 달 뒤에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 돼 있다"고 전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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