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무 7조' 조은산, 후원의사 사양 "가난 있었지만 지금은 아냐"
입력 2020-09-02 10:50  | 수정 2020-09-09 11:04

문재인 정부를 상소문 형식으로 비판한 '시무 7조'에 이어 림태주 시인과 '상소· 하교'라는 형식으로 격조 높은 논쟁을 한 진인(塵人· 먼지와 같은 하찮은 사람) 조은산 씨가 일부 후원 의사에 대해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산씨는 어제(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연세가 지긋하신 어느 아버님께서 저를 응원하고자 자제분을 재촉해 이메일을 개설하시고 복지관에서 연마하신 독수리 타법으로 써내리신 댓글을 봤다"며 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인천에 살고 있는 60대 후반 노인 이라고 밝힌 A씨는 "님이 쓰신 시무글(을) 읽고 가슴이 울컥, 콧끝이 매워지며 눈이 젖더라"라면서 "기 잃지 마시고 계속 힘차게 나아 가달라"고 격려했습니다.


A씨는 "지지자가 반박자 보다 엄청 많고 또 많아지고 있다"며 "거대 야당도 못한 엄청 큰일로 국민을 일깨워 주셨다. 진정한 애국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인천 사신다니 만날 수 있으면 순댓국에 막걸리 한잔이라도 나누고 싶다"며 "복지관에서 배운 컴, 독수리 타법으로..."라면서 댓글 달기가 쉽지 않다고 한 뒤 "조금이라도 집필에 도움 되고 싶으니 후원계좌를 보내달라"며 자식들이 만들어 준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알렸습니다.

이에 조씨는 "저의 블로그에 남길 댓글을 위해 자제분들에게 메일 개설을 부탁하고 또한 복지관에서 연마하신 독수리 타법으로 고생하셨을 모습이 떠올라 저는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 또한 순댓국을 아주 좋아한다"고 한 뒤 "그 언젠가 좋은 날이 오면 아버님을 비롯해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순댓국에 소주 한 잔 나누고 싶다"며 후일을 기약했습니다.


조씨는 "과거에 찬란했던 가난을 말씀드렸다"며 "일부 언론과 댓글로 인해 제가 지금까지도 가난한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의 저는 절대 가난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버님과 같이 정직한 나의 아버지 덕에 열심히 저축해 모았고 여기 계신 많은 어머님들과 같이 현명하고 이치에 밝은 나의 어머니 덕에 나름 투자에 성공해 얼마간에 이득을 보기도 했다"는 전했습니다.

조씨는 "나라 걱정에 또한 이 못난 조은산이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아버님이 계셔서 저는 오늘 마음이 무겁고 또한 날아갈 듯 기뻐 운다"며 "또 오셔서 덕담 건네 주시옵소서. 좋은 글로 보답하겠사옵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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