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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1조에 EMC 최종인수…올 폐기물업체중 최고가 M&A
입력 2020-09-01 17:40 
SK그룹이 국내 1위 폐기물 처리 플랫폼 업체인 환경관리주식회사(EMC홀딩스)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그룹은 EMC홀딩스를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은 이번 인수 주체로 SK건설을 내세웠으며 인수 대상은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EMC홀딩스 지분 100%다. 거래 금액은 기업가치 기준 1조5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주간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EMC홀딩스는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군 폐기물 업체 딜 3건 중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매도자·인수자 간 눈높이 차이로 M&A 시장은 위축됐지만 폐기물 업체 거래만큼은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계약 체결까지 무난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특히 EMC홀딩스는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에 SK건설을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인프라펀드 운용사들이 각축전을 펼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SK건설은 환경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첫 행보로 EMC홀딩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환경 산업은 SK그룹의 경영이념인 사회적 가치 추구에 부합하며 수익성 차원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그룹은 환경 사업을 차기 주력 포트폴리오로 선정해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서도 SK건설은 가격 조건뿐만 아니라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비가격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어펄마캐피탈 역시 폐기물 업체 투자 5년 만에 1조원 넘는 가격에 매각하며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게 됐다. EMC홀딩스는 전국 2000여 개 하수·폐수 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거래 종결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올해 폐기물 처리 업체 딜 3건 중 2건을 성공적으로 주간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 ESG그룹 인수도 주간했다. 최근 최종 인수가 마무리된 이 딜의 거래 금액은 8750억원이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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