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성교육 도서를 급하게 회수한 여성가족부를 맹비난했다.
앞서 여성가족부는 나다움어린이책 교육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초등학교에 성교육 서적을 배포했다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해당 서적에 성관계를 갖는 과정과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책 내용을 거론하며 "동성애를 미화·조장하고 남녀 간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해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이에 여가부는 해당 도서를 회수했다.
그러나 반응은 싸늘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이날 여성가족위 전체회의에서 "극우 매체가 이번 지적을 주도했다"며 "극우 매체의 지적으로 정부 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게 맞냐"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문제 제기가 나오자 무작정 정책을 철회한 것은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처사"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 의원은 "여성단체에서 해당 사업이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 근거를 설명했다.
그는 "이러니 여가부를 없애자는 청원이 올라오는 것"이라며 여가부를 맹비난했다.
같은 당 권인숙 의원도 여가부를 비판했다.
권 의원은 "서구국가에서는 정확한 성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성교육을 하자는 공감대가 크다"며 "해당 도서를 회수한 것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이번 사태로 성교육 인식이 퇴행했다"며 여가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해당 도서를 배부하려면 학부모와의 대화가 필요한데 코로나19로 학부모와의 만남을 추진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해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성 인권 교육을 강화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이 장관은 도서 회수를 취소할 생각이 없냐는 민주당 유정주 의원 질문에 "코로나19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결정을 번복한다면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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