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폭격기를 운영하는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 마크 웨더링턴 사령관은 한반도에 핵확산 억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웨더링턴 사령관은 31일(현지시각) 미 미첼항공우주연구소가 주최한 핵억지 관련 화상회의에서 "최근 B-1 전략폭격기들이 한반도 인근을 비행하고 있는데 전략폭격기를 통한 미국의 한반도 '핵확산 억지' 전략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핵확산 억지는 동맹들과 동반자 국가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동맹들과 동반자 국가들을 안보 위협으로부터 안심시키고 광범위한 무기경쟁이나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확산을 저지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핵 억지력을 제공한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에) 가서 (한국을) 지지하며 핵확산 억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웨더링턴 사령관이 언급한 '핵확산 억지'는 미국의 동맹국이 핵 공격을 받을 시 미국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와 같은 수준의 전력으로 응징한다는 개념으로, 동맹국에 대한 적의 핵 공격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의 포괄적인 '핵우산' 개념을 군사 전략적 차원에서 더욱 구체화한 개념이다.
미국은 B-1, B-2, B-52 등의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이른바 '3대 핵전략 체계'를 활용해 동맹국에 핵확산 억지력을 제공해왔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B-1 6대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 지난 17일과 18일 한반도 근해를 비행하기도 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 전략폭격기는 재급유 없이 대륙 간 비행을 할 수 있고, 미사일 적재량이 가장 많은 폭격기로 알려졌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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