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던 대학들이 등록금 반환에 나선 가운데 대학원생은 등록금 반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서울대·연세대·이대·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전국 대학원 총학생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대학원생 지원 배제 정책을 시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비대면 수업에 따른 긴급 지원의 목적이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있는데도 정작 지원 대상에서 대학원생을 배제한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대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원생도 불이익을 당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연세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가 지난 5월11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2020-1 대학원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86명 가운데 65%가 "현재 등록금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누리 연세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대학원 강의는 수강인원이 많지 않아 코로나19에 따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전혀 반대"라고 역설했다.
학부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조교 업무가 배로 늘었는데 이러한 문제를 외면한다는 고려대 이공계 대학원생의 지적도 있었다.
김정도 동국대 일반대학원 학생회장은 "대학 측이 등록금 반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대학원생에 대해서 방관자적 태도를 취해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정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학생회장도 "연구실 사용이 어렵고 대학원의 등록금이 훨씬 비싼데도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실제로 대학교육연구소가 공개한 '2020년 일반대학원 학기별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서울 주요 사립대학 일반대학원들은 600만원 선에서 학기별 등록금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원 등록금 반환 문제는 수도권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지난 26일 기준 강원도 4년제 대학 5곳(가톨릭관동대, 강릉원주대, 강원대, 상지대, 한림대)이 등록금 일부 반환을 결정했으나 대학원생은 반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일부 대학원생들은 '반쪽짜리 반환'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원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A 씨는 "똑같이 비대면 수업을 듣고 등록금을 냈는데 학부생에게만 등록금을 반환하는 것은 대학원생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강원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장학혜택이 적은 학부생에 대한 등록금 반환이 시급하고 재원 확보가 어려워 등록금 반환 규모를 확대하기 어렵다"며 학생들의 이해를 구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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