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행에 미치다` 대표 극단 선택 시도…병원 치료중
입력 2020-09-01 15:12  | 수정 2020-09-08 15:37

성적 촬영물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는 논란에 휩싸인 인기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의 조준기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직후 위중한 상태로 발견됐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2분께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로 발견됐다. 조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단 지인의 신고로 구조대가 출동해 조 대표에게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호흡과 맥박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개인 인스타그램에 "이제 더는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 달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조 대표는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의 과실을 따져주길.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크루(직원)들이 새로 시작해 나갈 때, 부디 많은 도움과 응원도 부탁드린다. 잘못은 내가 혼자 한 건데, 나머지 19명까지 같이 싸잡아 욕할 필요 없지 않으냐"고 썼다.

해당 글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삭제됐고 조 대표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지난달 29일 오후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강원도 평창 양떼목장 소개 사진에 섞여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사과문을 을리고 "문제의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서핑을 통해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되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조 대표도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자신이 문제의 게시물을 직접 올린 당사자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내려받았다. 영상물을 불법 다운로드한 부분에서는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며 "해당 사안으로 손해를 끼치게 된 회사에 큰 책임을 느끼는바 대표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여행에 미치다' 안스타그램 계정에 음란물이 올라왔다는 신고 등을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여행에 미치다'는 유튜브 구독자 41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120만명을 보유한 국내 대표 여행 커뮤니티다. 2014년 조 대표가 여행 정보를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유명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김금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