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기국회 첫날…국회의장, 여당향해 "포용의 정치, 통 큰 정치 이끌어 달라"
입력 2020-09-01 14:19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회가 100일간의 정기국회 대장정에 돌입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민이 쉼 없이 밀려오는 재난의 탁류를 건너 소중한 일상의 저편으로 돌아갈 그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정기국회 기간 동안 코로나19 관련 법안과 민생법안 집중처리를 제안했다.
박 의장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국회가 우리 국민 모두 무사히 위기의 강을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주 3일 동안 국회가 전면 폐쇄됐다"며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예외가 없다는 경고를 절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여야가 뜻을 함께하는 비쟁점 법안은 물론 국민의 안전과 생업에 직결된 민생법안을 집중적으로 심의하고, 신속하게 처리하자"며 "국민들은 밤늦게까지 의사당의 불빛을 밝히는 국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1대 국회가 시작된 이래 전날까지 국회에 접수된 법안은 중 1.9% 밖에 처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박 의장은 "지난 세 달, 21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냉정하다"며 "국회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에게 면목 없는 일"이라고 고개 숙였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심화, 부동산 시장의 불안 등 시급하고 중대한 국가적 과제가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국회가 제때 제대로 협력해 대응했는지 돌이켜자"고 했다.
박 의장은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해 "원격화상회의 등 비대면 의정활동이 가능한 의정환경도 조속히 구축하겠다"며 "국회법 등 관계법 개정을 서둘러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디지털 국회'를 위한 준비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정기국회 100일 동안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모두 처리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봄이면 선거의 계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내년 4월에 서울과 부산시장 등 보궐선거가 있고 하반기에는 각 당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 의장은 "과거사 문제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 등 적지 않은 지점에서 여야가 입장을 좁혀가고 있다"고 독려했다. 여당을 향해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포용의 정치, 통 큰 정치를 이끌어 달라"고 했고 야당엔 "야당은 장외투쟁 대신 원내투쟁의 면모를 보여줬다. 대안정당, 정책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신속한 특위 구성도 주문하는 등 현안 관련 발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 극복 경제특위 등을 조속히 가동해 여야가 함께 경기회복과 민생보호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남북관계 관련해선 "제헌절 때 남북 국회회담을 북측에 공개 제안한 바 있다"며 "초당적으로 남북 국회회담 촉구결의안을 채택해주실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도 촉구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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