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추석 친지 방문 자제해달라"…도민 "관광객이 더 문제"

제주도는 최근 게스트하우스와 온천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면서 추석 앞 벌초를 하러 오는 타 지역 방문자들을 막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전통 벌초 철을 맞아 제주 출신 다른 지역 거주 주민의 왕래가 잦을 것으로 보고 고향 방문 등의 왕래를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오늘(1일) 권고했습니다.

도는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에도 고향 방문 귀향객들로 인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불을 지필 수 있다고 보고 추석 연휴 고향 방문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원희룡 도지사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두려운 상황"이라며 "추석은 가족·친척이 따뜻한 정을 나누는 소중한 문화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지금은 방역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원 지사는 "지금의 위기를 잘 막아내야 다음 명절에 그동안 수고를 서로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다. 방역의 성패는 도민과 관광객의 협력과 참여에 달려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도의 이런 조치는 최근 수도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심각한 수준이고, 제주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더욱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어제(31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판정을 받은 은퇴 목사 부부의 산방산탄산온천 방문과, 게스트하우스의 불법 야간 파티 등으로 총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목사 부부 접촉 및 제주 게스트하우스 투숙이 원인이 돼 다른 지역에서 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코로나19 감염사태가 확산세에 있습니다.

제주 거주 한 도민은 "서울에 사는 조카가 벌초에 오겠다는 것을 말렸지만 추석을 쇠러 오겠다는 것을 말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도민은 "제주도는 추석 연휴에 귀향객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오지 않겠느냐"며 "귀향객보다 더 많은 관광객 대처가 문제"라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