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명, `철없다` 홍남기 부총리에 "철 들도록 노력"
입력 2020-09-01 09:45  | 수정 2020-09-02 10:07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나랏돈으로 국민 1인당 30만 원의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판했다.
이 지사는 3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여력 강조했더니 철없는 얘기?'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통합당 임이자 의원과 홍남기 부총리간 오간 대화의 내용을 듣고서다.
당시 홍 부총리는 "(이 지사가)30만 원씩 50번, 100번을 지급해도 재정 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임 의원 질문에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답했다.

임 의원이 "아주 철없는 얘기 아닌가"라고 되묻자 홍 부총리는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동조했다.
이 지사는 발끈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난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발언이라며 관련 문장을 올렸다.
"우리가 재정건전성 걱정을 자꾸 하지 않습니까? '한번 더 주면 재정에 문제가 있다, 나눠서 일부만 주자' 이런 말씀하시는데요. 제가 단언하는데 30만원 정도 지급하는걸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습니다. (중략) 50번 100번 지급해도 국가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재정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못하는 건 아니라며 지급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이 지사는 "그런데 이 발언을 비틀어 제가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거나 '100번 지급해도 재정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임 의원이)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임 의원 질문에 동조한 홍 부총리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이 지사는 "사사건건 정부정책 발목잡고 문재인 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쳐도 정부책임자인 홍남기부총리님께서 국정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설마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과 비난에 동조했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글 말미에 "존경하는 홍남기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비꼬았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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