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국 50개 지자체·기관 예산 145조원 `탈석탄 은행`에 맡긴다
입력 2020-09-01 09:43 

전국 50여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앞으로 화석 연료에 투자하지 않는 금융사에 금고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이들 기관이 운영하는 한 해 예산이 145조원에 이르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전국 지자체와 교육청 등에 따르면 오는 8일 충남도가 개최하는 '2020 탈석탄 기후위기 대응 국제콘퍼런스' 개막행사에 앞서 50여개 기관이 '탈석탄 금고'를 선언한다.기후 위기·재난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를 대량 발생시키는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금융기관에 금고 운영을 맡기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선언식에는 전국 광역단체 7곳과 기초단체 36곳, 교육청 11곳 등이 참여한다.참여 기관들은 금고 운영 금융기관을 선정할 때 화석연료 분야 투자 여부, 재생에너지 투자 실적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충남도의 경우 100점 만점에 탈석탄·재생에너지 항목에 각각 1점씩 배정했다.1점 미만 점수로 희비가 엇갈리는 점을 고려하면 2점은 금고지기가 바뀔 수 있는 높은 점수라고 충남도는 설명했다.전국 지자체와 교육청의 이런 움직임에 금융사들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사들은 허용되는 화석연료 분야 투자 방법과 범위를 비롯해 기존 투자금 처리 방안 등을 문의하며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충남도는 금융기관의 직접 투자 외에도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것도 간접 투자로 간주한다.참여 지자체와 기관들은 탈석탄 금고 선언 이후 금융사에서도 '탈석탄 투자' 선언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기후 변화는 이제 위기를 넘어 재난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온실가스를 줄여야 우리의 미래가 담보된다"며"탈석탄 금고 선언으로 석탄 산업 투자 대신 재생에너지 투자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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