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약 열기…올 통장가입 벌써 100만
입력 2020-08-31 17:12 
사진설명=유튜브를 통해 인천 송도 분양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설명하는 장면 [사진제공=현대건설]

올해 들어 주택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약 100만명 늘어 26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위주로 '로또 분양'이 잇따르자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대거 가입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내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3기 신도시 청약,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생애최초특별전형' 등 추첨제 활성화 방안도 청약 가입자를 늘린 요인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3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기준 전체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 가입자가 2655만4733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180만명이니, 영유아 포함한 국민 절반 이상이 청약통장에 가입한 셈이다.
올해 1~7월 누적 신규 가입자는 작년말 대비 104만명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107만명)에 근접한 수치다. 이같은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총 가입자 증가분은 179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4년 간 청약통장 가입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 수준(149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1~7월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분 104만명 중 약 56만명(55만7742명)이 수도권 가입자다. 경기가 33만328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3만2376명, 인천이 9만2078명 순이었다. 부동산 분양정보업체 포애드원 측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경기도의 수원, 화성에서 3만명 이상씩 가입했다"며 "이들 지역의 올해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도 화성 73대1, 서울 67대1, 수원 51대1 등으로 전국 평균(25대 1)을 웃돈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경기·인천의 1순위 청약자는 올해 19만8810명 감소한데 비해 2순위는 62만4176명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2순위에서 1~2년 청약통장을 납입해야 1순위로 올라가는 것을 감안하면 신규 가입자가 많다는의미다.
1순위 청약자 급감은 규제지역 편입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경기·인천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되면서 기존에 세대원이 모두 1순위였다면 이제는 세대주만 1순위 자격이 됐다"며 "전체 순증가분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정부 공급대책을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교통위원회에 출석해 "30대들은 영끌해 서울 아파트를 사지 말고 3기 신도시 공급을 기다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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