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만8761명으로 세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지난 30일 보도했다.
이전까지는 지난달 17일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 7만7638명이 최대치였다.
이는 인도 당국이 지난 29일 침체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취해온 코로나19 관련 봉쇄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문가를 인용해 검사 수 확대, 봉쇄 완화를 통한 경제활동 재개, 바이러스 확산에 무신경한 사회적 분위기 등이 엮이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고 31일 분석했다.
또 "정부가 확산세를 경고하기보다는 증가하는 회복률, 낮은 치명률 등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면서 대중의 시선을 돌리는 데 급급하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인도 당국은 9월부터 지하철 운행 재개 등 봉쇄 조치를 더 완화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 유지를 전제로 최대 100명까지 문화·엔터테인먼트·스포츠·정치 행사 모임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인도 당국의 전문가들은 "이 방침에 따라 바이러스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외신은 인도 정부의 공식 통계가 사실상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식 감염자의 수십 배에 달하는 인도 국민 상당수가 이미 감염됐다는 것이다.
최근 뉴델리 당국이 지난달 초 1차(2만1387명)와 이달 초 2차(1만5000명)로 조사한 결과 각각 23%와 29%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나왔다.
민간 진단·예방 관리 연구소인 티로케어도 7주간 600여 개 도시에서 27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26%에서 항체가 발견됐다고 19일 전했다.
지난 6월 뭄바이 빈민 693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무려 57%에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가 감염 상황을 제대로 반영했다면 인도의 실제 누적 확진자 수는 이미 수억 명에 달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에 사티옌다르 자인 델리주 보건부 장관은 "과학자들은 인구 중 40%가 항체를 가질 경우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말한다"라며 인도에서 집단면역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