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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 11년 전 이혼 사유 고백 “결혼이란 시스템은 내가 조수석에 탄 기분”
입력 2020-08-31 09:22  | 수정 2020-08-31 20:1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기자 출신 방송인 곽정은이 11년 전 자신의 이혼 사유를 솔직하게 밝혀 화제다.
곽정은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곽정은의 사생활에서 ‘결혼 시리즈 3탄 최초 고백-내가 이혼한 이유를 말해줄게(결혼 서두르는 여자들 필독!)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성급했던 결혼과 이혼으로 얻게 된 자신의 변화 등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해당 고백 영상은 3일 만에 30만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이 영상에서 곽정은은 포털사이트에서 곽정은이라고 치면 이혼이란 연관 검색어가 나온다”며 내가 칼럼을 쓰고 어떤 조언을 하면 이혼한 사람이 왜 조언을 하냐는 말들이 많다. 그래서 언젠가 꼭 말해주고 싶었다”고 서두를 시작했다.
그는 2008년에 결혼을 해서 2009년 그 시스템에서 나오는 결정을 했다. 이혼이란 말보다 탈혼이란 말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굉장히 주체적으로 본인이 원했기 때문”이라며 서른을 넘어서니까 내가 시한폭탄 같은 존재 같았다. 5년 뒤, 10년 뒤에도 혼자면 나는 도태될 거 같았다. 일하는 여성 곽정은으로서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한국 사회 안에 여성 곽정은은 자존감이 낮았다. 누군가를 만나서 남들처럼 결혼을 하고 어떤 체제를 갖추고 살면 안정적일 거라 생각했다”고 사회적인 관념 안에서 습득당한 사고로 결혼을 돌파구로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의 히치하이킹이란 것을 갑작스럽게 결혼으로 감행한 사람”이라며 그런데 결혼은 이솝우화가 아니었다. 경험해보니 결혼이라는 시스템은 누군가의 조수석에 앉게 되는 거다. 나는 내 운전대를 잡고 가던 사람이었는데, 누군가의 조수석에 앉아서 내 운전대가 그 사람 손에 쥐어져 있었다. 난 그다지 많은 권리가 없고 혼자 있을 때의 외로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게 됐다”고 토로했다.
곽정은은 한국 사회는 특히 ‘이래야 된다를 강요한다. 결혼은 해야지, 애는 낳아야지, 그래도 애는 둘은 있어야지, 아파트는 있어야지, 대학은 가야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어떤 가치가 내가 불안에 잠식될 때 어떤 것을 감행하게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그 중에 내 모습도 하나라는 걸 받아들이면 편안해진다. 내가 혼자 있을 때 편안함을 구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보라. 그 과정에서 정말로 나와 잘 맞는, 현재의 결혼 제도 안에서도 최대한의 평등과 최대한의 자율성을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 있을 거다. 조급해하지말라”고 조언했다.
곽정은은 마지막으로 가장 나쁜 것은 둘이서 외로운 것이다. 혼자 외로운 건 괜찮아. 둘이 외로워지는 것은 그냥 외롭다는 것이 아니라 단절되는 것”이라며 ”혼자 있더라도 자신의 품위를 지키고, 자신의 외로움을 존중하고, 자신의 불암함을 껴안을 줄 혼자가 될 때 혼자 있어도 꽤 괜찮고 둘이 함께 해도 꽤 괜찮은 그런 혼자 혹은 둘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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