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코로나發 주문폭주에…마켓컬리 재고 바닥
입력 2020-08-30 23:12  | 수정 2020-08-30 23:13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처음 실시된 30일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에서 재고 소진과 이로 인한 상품 미출고 등의 사고가 잇따랐다. 31일 새벽 배송을 주문한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인은 이 업체 물류센터 등에서 이틀 연속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중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바이러스 재확산이 유통망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이날 오후 9시30분께 마케컷리는 상품을 주문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는 공지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에는 "시스템 오류가 갑작스럽게 발생해 냉장 주문 상품 일부가 미출고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냉장 상품 중 미수령된 상품이 있으면 빠르게 주문 취소 후 결제 수단으로 환불을 하겠다"는 안내가 담겼다.
시스템 오류에 따라 31일 예정된 배송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주문을 한 고객들은 일부 상품만 배송받거나, 모든 상품을 배송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켓컬리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에도 '재고소진 상품 발생 안내'라는 제목의 배너를 게시했다. 배너에는 '금일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의 상품 재고가 소진돼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며 '재고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 23시 이후 재방문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혔다. 재고 물품을 재확인하고 시스템 오류 또한 정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켓컬리의 배송 오류는 지난 29일과 30일 마켓컬리 화물집하장과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컬리는 이날 오후 냉장 2센터에 출근한 직원이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센터를 폐쇄하고 확진자가 다녔던 모든 구역 방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 확진자가 지난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직원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앞선 확진자의 판정 소식 이후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을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지난 28일 오전 11시께 문을 닫았던 마켓컬리의 제2화물집하장은 같은날 오후 7시50분께 정상운영되기 시작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해 30일 운영을 중단한 곳은 냉장 2센터로, 냉장 1센터가 물량을 처리하고 있어 물품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직원들이 불안감을 느껴 출근을 하지 않아 이러한 배송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후 주문량이 증가했는지 여부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까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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