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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폭우…이틀 연속 중단된 잠실, 이번엔 중단 재개 [현장스케치]
입력 2020-08-30 19:59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 5회초 도중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잠실야구장이 하루 만에 물폭탄을 맞았다. 하지만 하루 전처럼 경기가 재개되지 못하진 않았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오후 5시 16분부터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 경기는 5회초 두산 공격 도중 중단됐다.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오락가락한 날씨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이미 전날(29일) 경기 도중 내린 폭우로 4회초 두산 공격을 앞두고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중단된 경기가 속개됐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중단되기 전까지는 두산이 정수빈의 투런홈런으로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비가 내린 상황은 LG가 2-0으로 앞선 5회초였다. 5회 시작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취소되진 않았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선두타자 허경민과 상대해 6구만에 중견수 뜬공을 잡았다. 하지만 비는 더욱 거세졌다. 주심인 우효동 심판과 심판팀장인 김병주 3루심끼리 경기를 중단할지 대화가 이어졌지만,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다.
켈리는 다음타자 국해성에게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넣었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의 양은 많았다. 국해성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심판에게 말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중단됐다. 오후 6시 47분이었다. 30분 이상 비가 계속 내리면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규정에 따라 노게임이 선언되고, 다음날인 31일 월요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게 된다. 2-0으로 앞서고 있는 LG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아웃만 더 잡으면 콜드게임을 선언할 수 있는 정식경기가 성립된다.
30일 잠실 두산-LG전이 우천 중단됐다. 그라운드 정비에 돌입해 5회초 중단된 시점부터 재개됐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다행인지 빗줄기는 점점 가늘어졌고, 오후 7시 10분 무렵 그쳤다. 결국 그라운드 키퍼들이 나와서 방수포를 걷고 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정비 작업은 오래 걸렸다. 방수포를 덮기 전에 그라운드 곳곳에 빗물이 고여 있었기 때문이다.
스펀지로 고인 물을 제거하고 새 흙을 뿌린 뒤 오후 7시 52분에 경기가 재개됐다. 전날과는 다른 변수가 이날 경기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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