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 "일주일간 일상 포기해 달라"
입력 2020-08-30 19:30  | 수정 2020-08-30 20:18
【 앵커멘트 】
오늘부터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5 단계가 시작됐습니다.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우리 생활이 어떻게 달라질지, 확산세를 꺽을 수 있을지 사회부 김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우선 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3단계하고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차이가 있는 겁니까?


【 답변1 】
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오늘 0시부터 시작됐습니다.

다음 달 6일 밤 12시까지 8일 동안 적용이 되는데요.

일단 유명한 프랜차이즈 안에서는 당분간 앉아서 음료를 못 마시고, 포장·배달만 가능합니다.

QR코드 출입명부 꼭 필요합니다.


식당도 밤 9시가 되면 일어나야 합니다.

다음 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한데, 술자리 등을 줄여 보려는 노력으로 보이고요.

헬스나 당구장, 골프연습장 전면 이용 금지되구요.

우리 아이들 학원 수업도 당분간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해야 합니다.

어르신들이 계신 요양병원, 요양시설 면회도 금지되는데, 필수적인 사회활동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활동 금지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3단계에 가깝습니다.

【 질문1-1 】
작은 개인 카페나 커피를 파는 빵집 같은 경우도 위 같은 조치 대상이 되는 건가요?

【 답변1-1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네 빵집과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은 운영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사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만 엄격하게 적용 됐는데요.

방역당국에 물었더니 대형 커피전문점에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거나하면서 장시간 머물기 때문이다 이런 답변을 내놨습니다.

일부에서는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는데요.

2.5 단계가 장기화된다면 조금 더 현실적이고 섬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질문2 】
그렇군요. 서울시는 그런데 여기에 '천만시민' 멈춤 구간 선포를 했어요.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 답변2 】
네 서울시는 다음주 일주일 동안 일상을 포기해달라 이런 강한 메세지를 보냈는데요.

우선 발표 내용을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서정협 / 서울시장 권한대행
- "시민 여러분 지금은 고통분담의 시간입니다. 당장 오늘부터 일주일은 '일상을 포기 한다'는 각오로 생활방역에 철저를 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울시는 일반 술집 음식점 뿐 만 아니라 포장마차 같은 모든 종류의 음식점에 대해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술집 대신 그런 곳들로 사람이 몰리는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서인데요.

요가·필라테스장도 발굴해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는 오늘 밤부터 2160명의 인력을 투입해민·관 합동 특별 전수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니다.


【 질문2-1 】
일주일간 일상을 포기해달라 굉장히 강력한 요청인데, 갑자기 이렇게 절박하게 요청을 하는 것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상황이 지금 많이 심각한 겁니까?


【 답변2-1 】
네 서울시가 이렇게 절박한 이유, 바로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증가입니다.

서울 시내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8월 둘째 주 7.1%에 그쳤던 비율이 8월 넷째주 36%까지 늘어난 상황이거든요.

서울시와 방역당국 모두 이 수치를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정은경 본부장도 역학조사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 이렇게 표현을 했었거든요.

서울시도 방역의 배수진을 친다 이런 심정으로 오늘 브리핑에 나선 것 같습니다.


【 질문3 】
역학조사도 사실상 불가능할테니깐, 이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 해결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이 QR코드 아닌가요?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요.


【 기자 】
지난 6월부터 정부는 QR코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했습니다.

이미 사용을 해보신 시청자 분들도 계실텐데요.

QR코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고위험 시설로 지정된 시설에서만 등록의무가 있습니다.

클럽·헌팅포차·노래방 등 유흥시설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들이 대상입니다.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경계 단계에서만 한시적으로 운영이 됩니다.

QR코드 없이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곳도 보셨을텐데요.

이럴 경우 출입 시간뿐만 아니라 동행인,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 반대로 이 QR코드가 사생활을 침해한다며 반대하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전면 도입 여부도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 질문4 】
그런데 상황이 이런데도, 이제 술집말고 편의점에서 술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서요? 참 이러면 모두의 노력이 헛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 답변3 】
어제 새벽 0시를 넘기면서 술집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자 이제 젊은이들이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거나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거든요.

다른 인근의 술집들은 문을 닫거나해서 어두운데 편의점 인근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입니다.

단속의 손이 닿지 않는 계곡 등도 마찬가지인데요.

2m 이상 거리 두기는커녕 대부분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계곡 등이 야외라 하더라도 제한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면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고 경고하고 있거든요.

마지막까지 방역에 동참해주셔야겠습니다.


【 클로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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