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악플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日 리얼리티쇼 여성 연예인 자택에서 사망
입력 2020-08-30 13:45  | 수정 2020-08-30 14:59
지난 26일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하마사키 마리아 씨 / 사진=아베마TV 자료화면

일본에서 리얼리티 쇼에 출연하던 한 여성 연예인이 '악플'(악성댓글) 영향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인 아베마(Abema)TV의 리얼리티쇼 '이키나리 매리지'(전격 결혼)에 출연해온 하마사키 마리아(濱崎麻莉亜·23) 씨가 지난 26일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루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입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얼리티쇼 배우로 활동해온 하마사키 씨는 최근에는 한 쌍의 남녀가 만난 첫날에 결혼식을 올린 뒤 한 달간 신혼 생활을 하는 일상을 보여주는 '이키나리 매리지' 시즌 4에 출연했습니다.

또 한국 화장품을 취급하는 사업을 하면서 모델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NHK는 그간 다른 리얼리티 쇼에도 출연하며 일상 활동을 SNS 등에 올린 하마사키 씨가 지난 4월쯤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외출한 것 등으로 악플에 시달려 왔다며 인터넷상에서 댓글을 쓴 사람과 언쟁을 벌인 일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이런 사실을 근거로 하마사키 씨의 극단적 선택이 악플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마TV 측은 본인이 최근 악플 때문에 "괴로워한 듯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월 민영방송인 후지TV의 리얼리티쇼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하던 여성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木村花·22) 씨가 악플에 시달리다가 자살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정부는 피해자가 요구할 경우 악의적인 댓글을 올린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악플을 억제하기 위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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