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아파트 매매가 급등세 멈췄지만, 전세 보증금은...
입력 2020-08-30 11:10  | 수정 2020-09-06 11:37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상승을 멈추지 않던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전세는 새 임대차 법 시행 여파로 임대인이 가격을 크게 올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집주인들이 "직전 신고가 만큼은 받아야겠다"고 집값을 올리고 있고, 매수인들은 "오른 값을 다 주고는 못 사겠다"고 버텨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H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도 "매물이 적은 상황인데 가격은 이전보다 1억∼2억원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어 매수자들이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간간이 거래는 되지만, 매매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용성'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물건을 중개하는 아현동 H 공인 대표는 "매매 문의는 꾸준히 있는데, 거래는 활발하지는 않다. 매수세가 없으면 가격을 낮추기 마련인데, 지금은 집주인들이 최고금액을 받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귀띔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아파트 거래는 급격히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이날 기준 2145건으로, 지난달(1만616건)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신고기한(30일)이 아직 남아있지만, 감소 폭이 워낙 커 이달 급감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매매 가격이 내려가는 단지도 눈에 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94㎡(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지난달 8일 28억5000만원(25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이후 이달 18일 24억4000만원(18층)에 매매되며 4억1000만원 떨어졌다. 이 아파트 132.44㎡는 지난달 9일 35억3000만원(5층)에서 이달 8일 34억원(5층)으로, 194.52㎡는 지난달 9일 41억5000만원(10층)에서 이달 5일 40억원(18층)으로 각각 1억3000만∼1억5000만원 내린 값에 계약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국감정원 기준 지난주까지 61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률은 0.11%로, 전주(0.12%)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전문가들은 9월 이후에도 전세 공급이 부족해 가을철 전세대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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