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당청관계 협력하겠다"
입력 2020-08-30 09:13  | 수정 2020-09-06 10:0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어떤 관계를 맺어갈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일단은 이낙연 신임 대표가 당정청 '원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아우를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다만 이 대표가 유력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내년 재보선 등 정치 일정을 앞두고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당의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 대표는 29일 전대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당청관계에서 훨씬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며 "내주 초 민생 대책 당정청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21대 첫 정기국회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임 이해찬 대표 시절과 같은 긴밀한 당청 관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언제든 이 대표 전화를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축하했고, 이에 이 대표가 "국난극복과 국정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드릴 말씀은 늘 드리겠다"고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당청이 운명공동체라는 차원에서, 대립이 아닌 협력적 관계로 이끌고 가겠다는 이 대표의 구상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더욱이 국무총리 출신인 이 대표의 대선후보 선호도가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연동돼 움직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주류인 친문 세력과 당분간 밀월 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당내에선 그러나 철저한 관리형이었던 이해찬 전 대표와 달리 유력 대권주자로서 확실한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이 대표로선 당청관계에서 장기적으로 지향점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됩니다.

이미 이 대표는 지난 7월 7일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민주당은)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해찬 전 대표와 차별화되는 당청관계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21대 국회 초반 '입법 독주'에 대한 여당 부담이 커졌고, 최근까지 이어진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동반하락 국면에서 중도층 이탈 조짐까지 확인된 만큼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당이 독자적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30일 "이 대표가 앞으로 명실상부한 여권의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 목소리를 내면서 현 대통령의 존재를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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