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신규 확진 고령층 비율 급증해 '비상'…사망자 이어지나
입력 2020-08-30 09:05  | 수정 2020-09-06 10:0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중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비율이 급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사망자는 5명 늘어 누적 321명이 됐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는 확진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경우와 사후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가 모두 포함됩니다.

이달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40명대였을 때 발표일 기준 사망자 수는 5일 1명, 7일 1명, 8일 1명, 9일 1명 등이었습니다.

최근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늘어나면서 20일 1명, 21일 2명, 25일 1명, 26일 2명, 27일 1명 등으로 소폭 증가하더니 28일에는 3명, 전날에는 5명으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을 때를 제외하면 사망자가 나오지 않거나 1∼2명 발생하는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3명, 5명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문제는 사망자 증가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망자 발생 빈도가 잦다는 것은 전체적인 발생 규모가 크다는 것에도 기인하지만, 빠른 증가 속도도 기인한다"며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의 폭발적인 발생 증가와 8월의 수도권 증가 자체가 일부 유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확진자 발생 이후 1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지나면 위중·중증환자로 (이어지고), 또 시간이 더 지나면서 한 달 뒤에 사망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방역당국은 고령 환자가 늘어나는 흐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의 경우 치명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치명률은 50대 이하에선 채 0.5%가 안 되지만 60대 1.48%, 70대 6.70%, 80세 이상 21.12% 등으로 급격히 올라갑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23명 중 60대 이상이 121명으로, 37.4%에 달했습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례에선 전날 낮 12시까지 1천18명이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50대 이상이 423명(41.6%)이고,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선 약 300명 중 49.2%가 60대 이상입니다.

이처럼 이달 중순부터 고령 환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중증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산소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와 기계 호흡을 하는 위중 환자는 전날 0시 기준 64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위중·중증 환자 수가 9명으로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는데 10여일 만에 7배 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위중·중증환자 64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54명으로, 84.4%를 차지합니다.

권 부본부장은 "젊은 층에서 코로나19는 상당 기간 앓고 나면 회복할 수 있는 감염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부모나, 조부모, 또 기저질환자에게는 생명이 달린 문제"라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종료되는 날까지 이를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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