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단계 대신 2.5단계 카드 꺼낸 정부…"바로 격상하면 충격 엄청날 것"
입력 2020-08-28 10:38  | 수정 2020-09-04 11:36

정부가 28일 코로나19 대유행 기로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대신 이에 준하는 '2.5단계' 카드를 꺼내들었다.
2단계에서 3단계로 곧바로 올릴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엄청날 것이라는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조치는 강화하되 공식적인 단계 상향은 남겨놓은 셈이다.
정부는 30일로 종료가 예정된 거리두기 2단계를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을 제한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방역 수위를 사실상 2.5단계로 올린 것이다.
3단계 격상 대신 앞으로 1주일 간 국민들의 외부활동을 최소화하며 '방역 배수진'을 치고 총력전을 펼쳐보겠다는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를 감안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이 같은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필수적인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10인 이상이 모이는 모든 집합·모임·행사를 할 수 없게 된다. 실제 3단계가 시행되면 우리 경제가 전 분야에 걸쳐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각에서는 '회복 불능' 수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규 확진자 폭증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되면서 3단계 격상 여론이 거셌음에도 정부가 일단 2.5단계 카드를 꺼내든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다만 최근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200∼400명대를 넘나들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까지 급증해 방역 역량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어 정부의 고심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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