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캐리 람, 아들 급거 귀국에 "미국 제재 희생할 각오 돼 있어"
입력 2020-08-28 10:19  | 수정 2020-09-04 11:04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가족들이 이해하고 있으며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2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람 장관은 전날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봉황TV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람 장관의 막내아들이 집 안에 긴급한 문제가 있어 홍콩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람 장관은 아들의 귀국이 미국의 제재와 관련돼 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으나 "가족들이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람 장관은 또 지난 15일 자신의 모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울프슨 칼리지 명예 회원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그런 명예 회원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울프스 칼리지 학장은 람 장관에 서한을 보내 최근 홍콩 사태와 관련해 인권 보호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람 장관은 "근거없는 비난"이라며 명예 회원을 사임하겠다고 학교 측에 알렸습니다.

람 장관은 봉황TV 인터뷰에서 지난해 홍콩 시위와 관련해서는 "경찰은 어린 학생들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 자제하고 참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해 반년 넘게 열린 시위가 열리면서 9천여명이 체포됐으며 그중 그중 40%가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람 장관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홍콩으로 돌아가게 하는 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의 반정부 시위 참여 금지를 포함해 '홍콩의 정상화'를 위한 제반 조치들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7일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며 람 장관을 비롯해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습니다.

람 장관은 이 같은 제재가 자신에게는 무의미한 일이라면서도 신용카드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계속 접근하기 원하는 미국 및 다른 곳의 은행들이 제재 대상 11명의 계좌를 폐쇄하거나 신용카드를 취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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