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틱톡 CEO, 취임 2개월여 만에 사임…미·중 갈등 여파?
입력 2020-08-27 15:21  | 수정 2020-09-03 16:04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위협' 발언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의 케빈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2개월여만에 사임했습니다.

오늘(27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틱톡 대변인은 "메이어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회사는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메이어는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회사를 떠나기로 한 결정을 모든 직원에게 알린다는 말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이어 후임은 틱톡 미국 법인의 바네사 파파스 총경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이어는 지난 6월 오랫동안 몸담았던 월트 디즈니를 떠나 틱톡 CEO로 자리를 옮겼지만, 안보 위협을 내세운 미국의 퇴출 압박 속에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이어는 월트 디즈니에서 지난 수년간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픽사 등 굵직한 인수 업무에 참여하고 디즈니+의 유료 가입자 증가세를 이끌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올해 초 디즈니 CEO 경쟁에서 밀려났습니다.

틱톡은 미국 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지난 14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대해 틱톡 미국 사업체를 90일 안에 모두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 중국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근시안적인 정치 억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과 틱톡 미국 사업체의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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