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전문가 99% "8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동결할 듯"
입력 2020-08-26 14:43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 대다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8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융투자협회는 26일 '9월 채권시장 동향'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국내 채권 시장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해 100명이 응답한 결과다.
조사 결과 기준금리 BMSI는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인 101.0으로 집계됐다. 설문응답자 중 99.0%가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는 1.0% 수준에 그쳤다.
금투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데다 한은이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가 많다"며 "8월 기준금리는 동결된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는 14일 발표한 '2020년 8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내수가 개선되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린북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전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않아 정부의 낙관적인 인식 또한 다소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전까지 주요 경기 지표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4.2%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3%로 전월대비 4.9%포인트 올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감소세는 계속됐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이 감소했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가 상승했다.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했다. 다만 주요국 경제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전달(10.9%)에 비해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다.
내수에선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증가 폭이 축소됐고 백화점 매출액이 한 달 만에 감소했다.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에 이어 태풍 '바비'의 상륙 또한 경제에 불확실성으로 적용하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8월 4일 공개된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다수는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 합치를 이루고 있으나 추가 인하에 대한 의견 개진은 아직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 재확산 초기로서, 향후 전염병의 방향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는 이르므로 통화당국의 강한 반응은 금융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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