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구유입 증가한 지방, 집값 상승도 탄력?
입력 2020-08-25 14:45 

지방 내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증가는 주로 일자리 조성이나 신도시 개발 등 호재 영향이 크다. 이 때 교통이나 교육시설, 상권 등 주변 인프라 확충이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가치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2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7~2019년) 지방 내 인구 증가 상위 10개 지역은 ▲세종시(6만475명) ▲충남 천안시(2만727명) ▲경남 양산시(1만2224명) ▲제주 제주시(1만705명) ▲경남 김해시(1만323명) ▲강원 원주시(7878명) ▲충북 진천군(7407명) ▲경북 예천군(5847명) ▲전북 전주시(5430명) ▲전남 나주시(455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증가폭이 가장 큰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한 50여 개의 정부기관 이전으로 복합행정도시로 거듭나며 아파트 가격도 상승했다. 부동산114 자료 기준으로 세종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017년 처음으로 10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7월 현재 28.33%(1027만원→1308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천안시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9.64%(674만→739만원) 상승하면서 충남 평균(5.19%)을 상회했다. 이 지역은 LG생활건강 퓨쳐 산업단지(예정), 삼성SDI 천안사업장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위치한데다 택지·도시개발 등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일자리와 인프라를 모두 갖춘 자족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그 밖에 정부소속기관과 준정부기관 등의 이전으로 충북혁신도시 조성이 한창인 진천군은 같은 기간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무려 30.17%(421만→548만원) 뛰었다.
이 외에도 경남 양산시, 경북 예천군, 전북 전주시 등은 지역 평균보다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고 역시 혁신도시 조성이나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가 있었다.
올해 이들 지역 내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경쟁률도 높았다. 지난 6월 경남 양산시에 공급된 '사송더샵데시앙2차'는 평균 5.27대 1, 최고 13.4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했다. 7월 분양한 충남 천안시의 '청수행정타운금호어울림'도 평균 5.93대 1, 최고 21.02대 1로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인구 유입에 따라 지역 내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난다"며 "이는 주택 거래 증가, 가격 상승 등과 같이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래가치 높은 인구 증가 지역 내 새 아파트를 눈 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연내 이들 지역에서 신규 공급도 준비 중이다. 지난 21일 충남 천안에서는 두산건설이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655가구) 분양에 나섰다.
11월에는 태영건설이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코시티 15블록에 '전주에코시티 15BL'(가칭, 748가구)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세종특별자치시 연기면 일원에 '행정중심복합도시 6-3M2'(99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연내 혜림건설은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일원에 '단구동14통 주택재개발 모아엘가'(가칭, 353가구)을 내놓는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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