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최측근 콘웨이, 백악관 떠난다…10대 딸 "엄마 직업이 인생 망쳐"
입력 2020-08-25 08:25  | 수정 2020-09-01 09: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백악관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딸이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자신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을 잇달아 올린 지 하루 만에 나온 사임 발표로 가족 간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현지시간으로 23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10대 청소년인 네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음 주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것은 온전한 내 선택이며 결정"이라면서 당분간은 자녀들에게 어머니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오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찬조 연설 일정을 앞두고 이러한 결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콘웨이 고문의 사임 발표는 15살 딸 클로디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엄마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린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적극적으로 게재해 온 클로디아는 트위터 팔로워가 40만명에 이르는 'SNS 스타'입니다.

그는 전날 트위터로 "엄마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거라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엄마의 직업은 처음부터 내 인생을 망쳐놓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엄마는 자녀인 우리가 수년간 고통받는 걸 보고서도 계속 이 길을 가려 해 매우 슬프다. 이기적이다"라며 "이 모두 돈과 명예 때문"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콘웨이 상임고문이 사임을 발표한 이날 클로디아 역시 "정신적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며 SNS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콘웨이 선임고문의 남편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평으로 유명한 변호사 조지 콘웨이도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조지는 같은 날 트위터에서 "자녀에게 시간을 쏟기로 했다"면서 자신이 자문역을 맡았던 '반(反)트럼프' 성향의 단체 '링컨 프로젝트'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주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을 비판하는 트윗을 올리던 계정도 잠시 닫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콘웨이 상임고문은 남편과 자신이 "많은 것에 대해 의견이 다르지만,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는 동의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콘웨이 선임고문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유명한 백악관에서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해온 참모 중 하나입니다.

NYT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가 백악관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활동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 역시 가족들에게는 선임고문 역할과 마찬가지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여론조사 및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던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고려하면서 선거 전략을 논의했던 인물입니다.

이후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대책본부장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에도 그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다른 참모진 사이에서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한결같이 지지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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