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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천적 관계…독수리 잡던 쌍둥이, 이젠 독수리가 무섭다 [MK현장]
입력 2020-08-24 22:15 
LG 좌익수 이형종이 24일 열린 KBO리그 잠실 한화전에서 7회초 실책을 범한 뒤 자책하고 있다. LG는 이틀 연속 최하위 한화에 패하며 4위로 추락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영원한 천적 관계는 없다. 누구보다 한화를 잘 이겼던 LG였다. 하지만 이젠 독수리 사냥법을 잊었다.
한화가 24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14안타를 몰아치며 6-3으로 제압했다. 21일 대전 kt전부터 3경기를 내리 이겼다. 시즌 첫 3연승. 2019년 9월 16일 대구 삼성전부터 26일 창원 NC전까지 6연승을 기록한 후 최다 연승이다.
쌍둥이에게 충격적인 패배다. 갈 길이 바쁘건만 최하위 팀에 이틀 연속 발목을 잡혔다. 51승 1무 39패를 기록한 LG는 두산(50승 2무 38패)에 3위 자리를 내줬다. 4위도 위태롭다. 선두 NC를 완파한 5위 kt와 승차도 2경기로 좁혀졌다.
7월 19일까지만 해도 한화는 LG에 승리를 조공했다. LG가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전 9승으로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다. 63득점 20실점으로 내용도 압승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역전됐다. 최근엔 쌍둥이를 잡는 독수리다. 한화는 7월 31일 잠실 경기에서 장시환(7이닝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LG를 처음으로 이겼다. 그 후 LG를 만날 때마다 승수를 쌓고 있다. 최근 네 번의 맞대결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갈 길 바쁜 LG의 발목을 제대로 걸었다.
한화는 2회말에 야수 실책 2개로 어이없게 실점했으나 달라진 집중력을 보였다. 5회초에 정찬헌(5이닝 3실점)을 상대로 안타 4개를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5회말부터 가동된 한화 불펜도 견고했다. 김진영(5회), 박상원(6회), 윤대경(7회), 강재민(8회)이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만 9회말에 투수 3명(문동욱·김종수·정우람)을 투입해야 했다.
공격이 안 풀리던 LG는 수비까지 엉성했다. 6회초 무사 1, 2루에서 진해수는 정진호의 번트 타구를 1루가 아닌 3루에 던졌다가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화는 이 기회를 살려 2점을 추가했다.
7회초에는 좌익수 이형종이 2사 2루에서 노수광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기록은 좌익수 플라이 실책. 5-1로 스코어는 4점 차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한화는 9회초에 노시환과 노수광의 연속 3루타로 1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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