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광고업 살아나나…외국인, 미디어株 `홀릭`
입력 2020-08-23 18:55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2000억원 가까이 팔면서도 바이오·반도체 외에 광고 등 미디어주와 엔터주를 대거 매집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광고업에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터주는 하반기 온라인콘서트와 신인 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21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CJ ENM이었다. 온라인 종합광고대행사인 에코마케팅은 5위를 기록했다. 엔터주인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도 각각 외국인 순매수 10위, 15위를 기록했다. 광고 업황과 관련이 높은 미디어주와 엔터주에 매수세가 쏠린 것이다.
광고 관련 미디어주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자리한 건 3분기 업황 회복과 성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등이 자금을 뺐지만 이들 종목에는 액티브 성격의 자금이 많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들은 시총 규모가 작아 패시브자금 유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면서 "그중에서도 기본적으로 성장성이 있는 종목들에 외국인 매수세가 쏠린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업황은 이번 3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지만 여전히 3분기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점쳐진다는 것이 이유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들의 광고 수요도 이전보다 늘어나게 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간 기준으로 전체 광고시장이 플러스로 돌아설지는 확신이 어렵지만 5, 6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7, 8월 들어서 더 나아지고 있는 건 분명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광고업 회복에도 여전히 온라인·디지털 마케팅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에코마케팅과 같은 디지털 마케팅 회사에 외국인 매수세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에코마케팅은 3분기에도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고뿐만 아니라 상품을 판매하는 미디어 커머스 사업도 유의미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3분기 광고가 포함된 미디어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를 모은다. 지난 2분기에도 TV 광고 업황은 악화했지만 2분기 디지털 광고 부문의 성장세가 이를 만회했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만큼 주가 상승 탄력도는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디어주와 함께 엔터주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은 2분기 음원 판매와 온라인 콘서트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었다.
이들은 모두 안정적인 2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91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에스엠은 2분기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0% 늘어난 수치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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