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 해결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서 코로나19의 실내 감염 위험을 조사하기 위해 대규모 콘서를 개최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독일 라이프치히 할레대학 연구팀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실내에서 퍼지는 상황을 관찰하기 위해 라이프치히 실내경기장에서 세 차례의 콘서트를 진행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독일 싱어송라이터 팀 벤츠코가 공연을 한 이번 콘서트에는 18~50세의 자원봉사자 1500여명이 관람자로 참여했다. BBC에 따르면 콘서트가 열리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를 받은 이들로 관람자를 구성했다.
'리스타트-19'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실험은 세 가지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서트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처럼 참석자들이 사회적 거리를 전혀 두지 않았다. 두 번째 콘서트는 위생이 강화되고 사회적 거리가 적당히 유지된 상황을 가정했다. 세 번째 콘서트는 입장객 수를 절반으로 제한했고, 개인 간 거리를 1.5m 간격으로 엄격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공연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접촉 추적기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경기장에서의 이동경로를 기록하고, 바이러스를 공기 중으로 운반하는 작은 입자인 에어로졸의 경로를 추적했다. 아울러 실내콘서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만지는 표면을 알아내기 위해 참석자들에게 형광소독제를 사용하게 했다. 연구팀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4~6주 후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의 예산은 작센-안할트주와 작센주가 99만유로(약 14억원)를 지원했다. 아르민 빌링만 작센-안할트주 경제과학부 장관은 BBC에 "코로나19로 이벤트 산업이 마비 상태"라며 "어떠한 환경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3일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38만명, 사망자는 80만명을 넘어섰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