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번개로 시작된 캘리포니아 산불…서울 면적 6배 태워
입력 2020-08-23 09:13  | 수정 2020-08-30 10:04

미국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서 산불이 맹렬하게 타오르면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560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재까지 91만5천에이커(3천702㎢)의 산림을 태웠습니다.

이러한 산불 피해 규모는 서울 면적(605㎢)의 6배에 달합니다.

산불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다쳤습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북부 지역을 휩쓴 산불로 5명이 숨졌고, 지난 19일에는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습니다.

가옥 등 건축물은 현재까지 500여채가 불탔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소 10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산불 현장에 소방관 1만2천명을 투입했습니다.

애리조나, 오리건, 워싱턴, 텍사스, 네바다, 아이오와, 유타, 몬태나 등 인접한 10개 주는 소방 지원 인력을 캘리포니아에 급파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년 동안 이런 규모의 산불을 본 적이 없다"며 "산불 진화 인력이 많아졌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는 산불 진화 경험이 풍부한 캐나다와 호주에 소방관 파견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560건의 산불 가운데 북부 지역의 24건을 중대 화재로 분류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섭씨 40도를 넘는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길이 더욱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어 진화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국은 "산불이 바싹 마른 나무와 초지를 빠르게 휩쓸고 있다"며 "일부 산불은 하룻밤 새 2배로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산불은 번개로 인한 불씨로 시작됐습니다.

최근 사흘 새 무려 1만800번에 달하는 벼락이 떨어지면서 수백건의 화재를 일으켰고, 곧 합쳐져 대형 산불로 덩치를 키웠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25일까지 번개로 인한 산불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기상청은 "멕시코에 상륙한 허리케인 제너비브가 미국 서부에 영향을 미치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지역과 중부 해안 지대에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