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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 더 캐치’ 지운 오심…‘대투수’ 양현종 9승도 날아갔다 [현장스케치]
입력 2020-08-22 21:55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결정적인 오심에 KIA타이거즈가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에이스다운 호투를 펼쳤던 양현종(32)의 승리도 날아갔다.
KIA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진 KIA다. 이날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롯데 자이언츠에게 6위 자리도 내줬다. 7위까지 추락이다.
오심이 만든 나비효과였다. 3-0으로 KIA가 앞선 8회말 키움이 4점을 냈다. KIA는 세 번째 투수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이정후의 외야 깊숙한 타구를 교체로 들어간 KIA 중견수 김호령이 따라갔고, 점프를 했고, 펜스에 부딪히며 타구를 글러브로 낚아챘다.
하지만 2루심 최수원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정후의 2루타. 김호령의 글러브가 펜스에 부딪힌 것을 보고 공이 글러브 밖으로 튀어나왔다가 다시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고 본 것이다.
이에 맷 윌리엄스 KIA감독이 항의를 했다. 김호령이 네모를 열심히 그렸지만, 비디오판독도 두 차례 모두 사용한 상황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속개됐다. 중계방송사인 SBS스포츠는 느린 그림을 반복해서 보여줬지만, 타구는 펜스에 맞기 전에 김호령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결국 흔들린 장현식은 에디슨 러셀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웅빈에게 좌전 적시타, 허정협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그렇게 경기는 뒤집혔고, 양현종의 승리도 사라졌다.
이날 양현종은 에이스 오브 에이스였다. 6⅔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승 요건을 갖췄다. 팀이 4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1회초 팀 타선이 3점의 리드까지 안겼다. 4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고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양현종이었다.
7회 2사 후 주자 2명을 남긴 게 이날 최대 위기였다. 물론 이준영이 구원해 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8회 오심에 팀과 양현종 모두 승리를 놓쳤다. 9회초가 끝난 뒤 KIA선수단은 한참 동안 3루 더그아웃을 떠나지 못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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