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8월 24~28일)는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에 베팅하는 투자전략을 펴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전일 대비 3.7%, 3.4% 하락 마감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현선물 순매도와 금융투자의 매도차익거래가 맞물리며 주식시장 낙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장중 선물을 1만1000계약 이상 매도했으나 종가 부근에서 매도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도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이 주식시장 현물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2차 펜데믹 공포가 확산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지속한 코스피 시장은 14일과 18일 각각 1.23%, 2.46% 급락하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에는 무려 3%대 폭락했고, 21일 1%대 급등하며 2300선을 턱걸이했다.
세계 주식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7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확인한 후 일제히 하락 마감한 것이다.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200~2300선을 제시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에 기대고 있는 상황에서 잭슨홀 미팅에 주목할 전망"이라며 "연준은 중요한 통화정책을 잭슨홀 미팅에서 발표했던 바 있는데, 투자자들이 연준 7월 의사록에 실망한 가운데 일드 커브 컨트롤, 포워드 가이던스 등 추가 통화정책 관련 내용을 해당 행사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추가 보복 조치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중간 점검 불확실성에 대중 제재가 겹치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게 노 연구원의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투자전략에 대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주를 점유하고 있는 성장주가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 선물 매수 포지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연준의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과 미국 추가 부양책을 확인하기 전까지 기간 조정 양상을 거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와 글로벌 코로나19 유행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언택트 관련 업종과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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