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2단계 방역 지침이 내려진 지난 16일 이후 음식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17.6%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KDX한국데이터거래소가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TDI와 함께 네비게이션(티맵) 데이터 약 70만건을 7월7일부터 8월19일까지 7주에 걸쳐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둘째주까지 순조롭게 증가세를 보이던 방문객 추이 그래프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기점으로 곤두박질쳤다.
2단계가 실시된 이후 업종별 방문객 수는 전주 대비 음식점(-17.6%) 백화점(-15.6%), 대형마트·아울렛(-13.4%), 카페(-7.9%) 순으로 급감했다. 음식점 중에서도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뷔페가 44.3%나 감소했고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 패밀리레스토랑도 30% 가까이 감소했다. 한식당과 중식당도 15.9%, 12.9% 방문객이 급감했다. 반면 일식집(-1.2%)은 타격이 크지 않았다.
반면 장마와 코로나의 영향으로 이달 중 배달 앱 사용은 지난 5월 대비 24.2% 가파르게 성장했다. 길어지는 장마에 배달 앱 사용이 꾸준히 늘었고 코로나19 이후 바깥 출입을 자제하면서 주문량이 더욱 증가했다는 얘기다.
이정인 TDI 본부장은 "확진자 수 규모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방문객 감소 여파가 3개월 정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언택트 소비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통업종의 방문객 수는 급감했지만 의료계 집단 휴업과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병원(4.7%)과 약국(1.6%)은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DX한국데이터거래소는 전국에 T맵 네비게이션 데이터와 와이파이 등을 활용해 유동인구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3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