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발생 보름 만인 21일 경기 가평에서 실종자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가평군 청평댐 상류 약 1㎞ 지점에서 의암호 사고 실종자 A씨(57)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경기북부 특수대응단을 통해 발견됐다. 당국은 나머지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도 사고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과 춘천경찰서 형사들로 구성된 '의암호 조난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춘천시청 환경정책과 등 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에도 춘천시청과 인공 수초섬 관리 업체 사무실 등 11곳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경찰 수사는 사고 당시 의암댐은 물론 상류인 소양강댐까지 방류 중인 상황에서 왜 무리한 작업이 이뤄졌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자료를 분석하고 그동안 확보한 각종 CCTV, 차량 블랙박스, 통화내역,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사고 경위를 규명할 계획이다.
한편 사고는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 중이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모두 전복됐다. 사고 직후 1명이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7명이 실종돼 이날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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