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빌 게이츠 "한국, 코로나 대응 '놀라운 수준'…미국과 달라"
입력 2020-08-20 12:41  | 수정 2020-08-27 13:04

자선사업가이자 팬데믹 전문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한국의 방역 정책에 호평을 보냈습니다.

게이츠는 오늘(20일)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화상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특별히 잘 대처한 국가나 놀라울 정도의 수준을 보여준 나라가 있는지를 묻자 한국을 가장 먼저 거론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 사이에서도 극적인 차이가 났다"며 "한국은 일부 감염이 발생했지만, 접촉자 추적과 (방역 지침에 따른) 행동 변화에 매우 진지하게 접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덕분에 한국이 (확진자나 사망자 수에서) 매우 낮은 숫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이츠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불능 상태로 빠져버린 데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한국을 모범으로 재차 거론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달리 한국 정부는 민간기업들을 동원해 방역을 전속력으로 끌어올렸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앞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미리 경험한 것도 신속한 대처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게이츠의 이번 인터뷰는 한국에서 교회 발 집단 감염이 시작되기 전 이뤄졌습니다.


게이츠는 한국 외에도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를 방역 모범국으로 꼽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은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 면역이 존재할 수 있지만, 최근 첫 사망자가 나왔을 정도로 의료 체계가 잘 작동했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기대보다 선전했지만 유럽과 미국, 남미 지역에서는 거센 확산세를 겪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은 바이러스 확산 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취약한 의료 체계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츠는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 대해 확산을 막기 위한 초기 대응이 부족했지만 이후 바이러스 억제에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그는 "최초로 바이러스 나타난 국가는 어떠한 경고 없이 사태를 맞이하기 때문에 감염자 수가 많다"면서도 "중국이 실수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게이츠는 세간에 떠돌던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1월 초까지도 이를 귀 기울여 조사하지 않았으며, 국제사회에 더 큰 경고 신호를 보내지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는 "전형적으로 권위적 방식이긴 하지만 (중국이) 바이러스 억제를 아주 잘했다"면서 놀라운 거시적 성취를 이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중국에는 인구가 6천만명에 달하는 후베이성 한곳으로 의료자원을 집중해 병원을 신속하게 건설하고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방역 지침을 강제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며 이를 토대로 중국이 확진자 수를 매우 낮은 수준에서 통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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