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20일 영국 바이오기업 '인트랙트 파마(Intract Pharma)'와 공동연구협약(JDA)을 맺고 경구용 인플릭시맙 개발을 본격화했다. 인트랙트 파마는 2015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분사된 바이오기업이다. 애브비·얀센·머크 등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20일 셀트리온그룹은 "인트랙트 파마와의 공동연구협약을 맺어 경구용 인플릭시맙 개발에 전격 착수했다"며 "세계 최초로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한 정맥주사(IV) 형태 램시마와 최초의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경험에 바탕해 전 세계 55조원 규모 TNF-α 억제제 시장에서의 선두적 지위를 공고화하겠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인트랙트 파마에 인플릭시맙을 임상원료물질로 공급하게 된다. 인트랙트 파마는 이에 바탕해 경구용 인플릭시맙 제품 개발과 검증을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셀트리온 측은 임상 2상 완료 시 우선협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와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시 매출 일부를 로열티로 돌려받는 권리를 얻게 됐다. 인트랙트 파마 또는 기술을 양도받은 다른 회사가 해당 제품 상업화에 성공한 경우에도 상업 물질 생산을 위한 인플릭시맙을 독점 공급할 수 있다.
공동개발을 통해 상업화가 성공리에 완수되면 IBD 시장을 타겟으로 한 최초의 경구용 인플릭시맙이 시장에 선보여진다. 양사는 해당 제품이 인플릭시맙 시장은 물론 TNF-α 억제제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IBD 시장은 2026년까지 20억달러(약 24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트랙트 파마는 이미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로부터 경구용 인플릭시맙에 대해 비임상 및 임상 1상을 면제받았다. 내년 하반기 중 IBD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2a를 시작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양사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임상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개발을 위한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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