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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최원준의 두 차례 다이빙…윌리엄스 감독이 굳어버렸다 [현장스케치]
입력 2020-08-19 20:32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윌리엄스 KIA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3회말 맷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감독의 표정은 굳었다. 어금니를 꽉 깨무는 것 같기도 했다. 중견수 최원준의 어설픈 수비로 인한 4실점에 KIA 선수단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트윈스전, KIA는 1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지난 시즌부터 KIA 상대로 4전 전승(4승)을 거두고 있는 케이시 켈리로 3안타를 때리며 얻은 선취점이라 의미가 있었다. 초반 흐름도 KIA쪽으로 흘러갔다.
KIA선발 이민우의 출발도 좋았다. 1회말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 오지환을 삼진, 채은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말에는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정주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분명 지난 13일 잠실 LG전 6이닝 3실점 패배를 씻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3회말 이민우는 무너졌다. 9타자를 상대하며 4실점했다. 분위기는 LG쪽으로 넘어갔다. 3루타 2개를 내준 게 컸다. 3루타가 되는 과정이 비슷했다. 중견수 최원준이 몸을 날렸는데, 타구가 뒤로 빠진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는 실책에 가까웠다.
3회말 시작부터 LG에 3루타를 내준 이민우였다. 홍창기에 중견수 왼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중견수 최원준의 수비가 어설펐다. 손을 쭉 뻗었지만, 타구는 뒤로 빠졌다. 홍창기는 3루까지 밟았다. 이후 오지환에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이 됐다.
채은성의 좌익수 플라이에 1루주자 오지환이 2루까지 뛰면서 2아웃이 됐다. LG 분위기는 꺾이는 듯했다. 하지만 김현수에 볼넷을 내줬고, 이형종에 다시 좌중간 3루타를 맞았다. 홍창기때와 상황이 비슷했다. 원바운드로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최원준이 무리하게 몸을 날렸다. 타구는 펜스까지 굴렀고, 1루주자 김현수가 넉넉히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로베르토 라모스의 적시타, 유강남의 볼넷, 장준원의 적시타로 4실점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최원준의 어설픈 수비뿐만 아니라, 2회말 유강남의 타구를 처리하던 박찬호가 송구를 하려 손을 뺐지만, 공과 함께 드리블 하는 모양새가 됐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 홍창기의 깊숙한 타구를 처리 후 1루로 송구한 게 빗나갔다. 둘 다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아쉬운 수비였다. 이후 윌리엄스 감독이 잔뜩 화가 났다. 윌리엄스 감독은 통역을 대동하고 이민호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KIA관계자는 홍창기가 1루를 돌아 2루로 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1루심이 타임을 받아준 것에 대한 항의였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경기가 꼬이면서 KIA가 쓰는 3루 더그아웃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민우는 4회를 채우지 못하고 1사 2루 상황에서 강판됐다. 이날 5실점으로 1-5 상황이라 패전투수가 될 처지다. 윌리엄스 감독의 잔뜩 화난 표정과 함께 이민우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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