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속기획]'차근차근' 걸음마…"신용회복 했어요"
입력 2009-04-23 05:15  | 수정 2009-04-23 09:56
【 앵커멘트 】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들 계실 텐데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지원제도가 서민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mbn에서 마련한 서민금융기획, 오늘은 신용회복위원회가 마련한 워크아웃제도로 용기를 얻은 사람을 찾아 박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해부터 택시운전을 해 오고 있는 김 모 씨.

몇 해 전까지만 해도 2천만 원 정도의 빚에 어깨 펴기가 힘들었습니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높은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하자 독촉전화가 빗발쳤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택시운전기사
- "제2금융권 대여섯 군데, 카드사에서 두세 군데, 이렇게 여러 곳에서 전화가 수시로 오니까 회사에서 업무를 못 보겠더라고요. 독촉전화에 굉장히 힘들었죠."

이때 김 씨에게 힘이 된 건 개인 워크아웃 제도.


신용회복위원회에 찾아가 상담을 받은 뒤 가지고 있던 빚을 48개월 동안 나눠낼 수 있었습니다.

매달 37만 원 정도씩 차근차근 갚으면 돼 빚을 모두 청산하기까지 부담도 적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택시운전기사
-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를 조정해 준 뒤로는 한 달에 일정 액수만 월급에서 떼어내면 되니까 나머지 금액으로 충분히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죠."

김 씨처럼 신용회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최근에도 꾸준히 신용회복위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무려 74만 명이 이곳에 와 희망을 꿈꿨습니다.

▶ 인터뷰 : 신중호 / 신용회복위원회 홍보팀장
-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사업부진, 개인의 경우 실직이나 소득감소 등 불가피한 사정에 의해서 현재의 소득으로 일시에 채무 상환하기 어려우신 분들이 분할 상환을 요청하러 많이 오십니다."

월급의 절반을 어머니께 꼬박꼬박 용돈으로 가져다 드리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김 씨.

빚의 그늘에 웅크리고 있던 서민들이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발맞춰 신용회복을 향한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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