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산업·수출입銀 코로나 뚫고 `0%대 외화채권` 발행 성공
입력 2020-08-19 17:42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잇달아 대규모 외화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직후 자금시장 경색을 겪은 이후 꾸준히 회복하고 있는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SOFR 채권을 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SOFR는 미국채를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1일물 금리를 말한다.
내년 12월 산출을 중단할 예정인 런던 은행 간 금리(리보·LIBOR)의 대안 금리로 제시되고 있어 국내 금융기관들도 이번 수은의 채권 발행을 기준치로 삼아 SOFR 기반의 채권 발행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수은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1억달러 규모 SOFR 연동 변동금리 채권이며, 만기 1년에 금리는 SOFR(9bp)에 6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수은 관계자는 "국내 벤치마크가 될 SOFR를 최초로 발행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실제 부담하게 될 금리는 같은 만기의 리보 연동 변동금리채 수준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집 자금은 SOFR 이자 산정에 활용될 수 있는 내부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현황을 점검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산업은행도 전날 호주채권시장에서 5억호주달러(미화 3억6100만달러) 규모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3년 만기 변동금리채 2억호주달러, 고정금리채 3억호주달러로 각각 발행됐다.
변동채 금리는 호주 은행 간 대차시장 벤치마크 금리에 62bp 가산한 수준, 고정채 금리는 0.8325%로 발행됐다. 앞서 지난 5월 수은은 7억호주달러 규모 캥거루본드를 각각 107bp 가산해 1.311%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올해 아시아계 기관 중 최저 금리이고 최근 유사기관 발행 금리와 비교해도 10~20bp 낮은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채권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의 꾸준한 회복세와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발행 대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 지원과 해외 사업 재원 등으로 사용된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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