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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불륜 NO"…`내가예` 임수향X하석진X지수X황승언, 정통 멜로 통할까?[MK현장]
입력 2020-08-19 15:40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지수, 임수향, 오경훈PD, 황승언, 하석진. 제공| MBC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불새'의 오경환 PD와 배우 임수향, 하석진, 지수, 황승언이 정통 멜로로 뭉쳤다.
19일 오후 MBC 새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극본 조현경, 연출 오경훈 송연화, 이하 '내가예')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돼 오경훈 감독, 배우 임수향, 하석진, 지수, 황승언이 참석했다.
'내가예'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 서진(하석진 분), 서환(지수 분)과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오예지(임수향 분)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다.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 '엄마', '즐거운 나의 집', '종합병원2', '베토벤 바이러스', '불새' 등을 연출한 오경훈 PD가 섬세한 감정연기를 그릴 예정이다. ‘대군 - 사랑을 그리다, ‘하녀들 등을 통해 짜임새 있는 장면들을 보여준 조현경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내가예'는 조현경 작가가 15년 전 '형수'라는 제목으로 만들어둔 시놉시스에서 출발했다. 일본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제목에서 따온 이 제목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잃어버린 시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오경훈PD. 제공| MBC

형제가 한 여성을 사랑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의 이 작품에서 오경훈 PD가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무엇일까.
오PD는 "정통 멜로"라고 '내가예'를 소개하며 "오랜만에 정통 멜로를 연출하게 됐다. 오래 숙성된 좋은 술 마실 때 좋지 않나.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오래된 친구가 찾아와 옛이야기하는 것처럼 좋았다"고 말했다.
오PD는 "멜로와 굴곡진 역사가 같이 풀어져 간다. 지리멸렬하지 않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많은 드라마들이) 멜로가 반환점을 돌면서 힘빠지는 예정된 수순을 밟는 것이 있다. 그러지 않으려고 조현경 작가와 작업을 많이 했다. 인물들이 모두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로 꾸리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가예' 주역은 임수향, 지수, 하석진, 황승언. 오경훈 PD는 네 배우를 캐스팅하면서 드라마의 성공을 기대했다며 "임수향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셀 수 없는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집중력, 순발력, 몰입감 등이 이 나이에서 베스트"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지수에 대해서는 "미소년 시절부터 시작해서 성인이 될 때까지 다 어울려야 하는데 다 겸비하고 있다. 모델 출신 답게 키도 크고 중저음 보이스에 소년같은 표정, 눈빛도 좋았다"며 "연기 경력은 많지 않지만 3달 동안 촬영하는데 급발전, 대단한 발전을 이뤘다"고 칭찬했다.
이어 "하석진은 한눈에 반할 수 있는 매력의 소유자다. 대체자가 없다. 하석진이 하겠다고 한 순간 이 드라마는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황승언은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엑스엑스(XX)'를 보고 반짝거리는 매력에 반해 캐스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임수향. 제공| MBC

임수향은 극 중 청순 교생 ‘오예지 역을 맡는다. 오예지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여리지만 당찬 매력으로 형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물. 임수향은 "형제 사이에 있다. 미술 교생 선생님에 첫사랑이다. 말 다한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일생이 불우하고 행복하지 못하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형제를 만나게 된다. 대본을 한번에 4부까지 다 읽었는데 빨리 5부를 달라고 했다. 소설같고 그림이 그려지는 대본이었다. 한여름밤 꿈같은 매력도 있다. 노래도 90년대 레트로 좋아하고 드라마 '불새', '발리에서 생긴 일' 등 그때 감성 좋아한다. 그걸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옛날 드라마가 가진 감성이 있다. 이 포인트를 시청자들이 받아들여주면 좋은 드라마 되겠구나 싶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임수향은 지난해 방송된 MBN 드라마 '우아한 가'에서 재벌가 딸 모석희 역을 맡아 과거 엄마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당찬 캐릭터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너무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데 대해 임수향은 "제가 킬러, 기생, 재벌가 상속녀 등 많은 역할을 했는데 첫사랑을 안해봤더라. 잘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성분들 사랑을 한몸에 받아서 금새 털고 오예지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근무환경이 이렇게 좋은데 몰입 안 할 수 없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하석진. 제공| MBC

오예지를 사랑하는 서진-서환 형제는 각각 하석진과 지수가 연기한다.
하석진은 카레이서이자 상남자인 서진 역을 맡는다. 하석진은 "강렬한 불꽃남자"라면서 "캐릭터 소개에 나오는데 서환이 은은한 달이라면 서진은 화려한 태양같다. 태양이 빛날 수록 그늘이 어두워지는 것처럼 복잡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캐릭터다. 직진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면 그늘이 주는 다른 부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캐릭터는 깊은 감정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역할을 놓치면 또 언제 만나랴 생각했다. 치열하게 연기하고 있다"며 기대를 더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지수. 제공| MBC

서환 역을 맡은 지수는 "이름처럼 환하다"라면서 "선생님을 처음 만나는 학생으로 유기농 채소같은 보기 드문 청년이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받기보다 주는 타입이었다. 어릴 적 전사들이 있을 것 같다. 본인의 욕심보다는 이타적인 사람 배려하고 사랑을 주는 타입 희생을 할 줄 알고 맑고 순수한 캐릭터"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수는 또 "흔치 않은 서정적인 작품이라 매료됐다. 경력이 오래된 훌륭한 감독님과 작업하면 배울 수 있는게 많지 않을까 했고 또 배우들도 너무 좋은 배우들이라 제가 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뒤에는 "(드라마가) 자랑스럽다"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승언. 제공| MBC

캐리정 역은 황승언이 맡는다. 황승언은 "이름만으로도 하드하다. 욕심 많고 욕망과 열정이 많은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서진의 옛 연인에 어울릴 만큼 뜨겁고 화려한 캐릭터였으나 갈수록 고독해지고 불쌍해진다. 사랑을 제 스스로 얻기 위해 몸부림 치는 역할이다. 대본 읽을 수록 짠했다. 캐릭터를 열심히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승언은 "이번 작품이 정통 멜로인게 좋았다.아름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화면은 아름다운데 가슴 아픈 부분이 많다. 요즘 들어서 다른 드라마에서는 잘 못느끼는 절절한 마음을 느껴서 선택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오경훈 PD는 "그냥 달달한 정통 멜로가 아니다"라며 "불륜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예지를 먼저 만나 사랑하는 것은 서환이다. 그런데 미성년자라는 점 등 사랑할 수 없는 조건 때문에 다른 방식의 사랑을 한다. 누구나 하나쯤은 있다는 구원의 사랑으로 끝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막장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설득의 문제"라며 "작가와 함께 최선을 다해 (이해할 수 있도록) 시청자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내가예'는 19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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