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기도 아파트를 매수한 서울 거주자가 지난해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탈(脫) 서울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9일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거주민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건수는 총 2만1998건으로, 이는 작년 상반기(6743건) 거래건수의 3배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경기도 내 지역별 매입건수는 고양시가 2819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남양주시 2371건 ▲용인시 1953건 ▲김포시 1504건 ▲수원시 1502건 ▲의정부시 1315건 ▲부천시 1182건 ▲안양시 1047건 ▲성남시 978건 ▲광명시 839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경기도 내 아파트 매입건수가 급증한 이유는 서울시내 아파트 구매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5033만원(KB부동산 리브온 자료 참고)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세가격(4억9922만원)도 경기도 아파트가격(평균 4억806만원)보다 높았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된 데다 전세 거주 부담까지 커지면서 서울을 벗어나려는 젊은 층 위주의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기 대부분 지역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여 시세 대비 합리적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만큼,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이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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