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천·김포서 교회발 코로나19 환자 속출…주민 불안감 증폭
입력 2020-08-19 09:03  | 수정 2020-08-26 09:04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가운데 경기 부천·김포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자 주민들 사이에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9일) 부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관내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16일 3명 나온 데 이어 전날 2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5명이 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들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부천에 거주하는 이 교회 교인 50명의 명단을 확보해 차례로 검체 검사하고 있습니다.

아직 역학조사나 검체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부천은 지난달 하순쯤부터 확진자 발생이 줄고 완치자가 늘면서 지난 14일 치료 중 확진자가 4명까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나흘 새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치료 중 확진자는 증가세로 돌아서 현재 9명까지 늘었습니다.

방역당국은 주민들 사이에 감염 확산 우려가 일자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곳곳에서 감염 확산을 유발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천 한 대형교회는 그제(17일)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강원도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목회자 200여 명 규모의 수련회를 개최했다가 감염 확산 우려가 일자 전날 수련회를 전면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오정동 주민 박모씨는 "수련회를 진행한 교회가 동네에 있다고 들었다"며 "(수련회에) 참석했던 목사들이 코로나에 걸린 뒤 동네로 돌아와 퍼트릴까 봐 무서웠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중동 주민 61살 권모씨는 "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가 동네에 퍼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감염 우려에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집에서 쉬는 이웃도 부지기수"라며 주민들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인근 지역인 김포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김포는 지난달 14∼30일 16일간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19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달 31일 강원 홍천군 캠핑장을 다녀온 일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9∼12일 사흘 사이 양촌읍 주님의 샘 장로교회 관련 확진자가 17명이나 무더기로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더불어 지난 15∼18일 관내에 거주하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1명과 사랑제일교회 교인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교회발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랑제일교회 관련 진단검사 대상자 중에 검사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 되레 방역당국을 협박하고 있다'며 교인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일부 주민은 '코로나 전파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국민과 나라 전체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 '사회와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부천시와 김포시는 관내 감염 확산 불안감이 커진 만큼 관련 교회 교인들에 대한 검체 검사를 엄격하게 진행할 방침입니다.

부천시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중 방역당국이 교인들을 모두 양성 판정한다며 검체 검사를 거부하는 분이 있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한 일인 만큼 검사를 꼭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포시 관계자는 "관내 사랑제일교회 교인 28명의 명단을 받아 검사를 안내하고 있다"며 "검사에 불응하면 관련 법에 따라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천과 김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각각 194명과 7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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