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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마이웨이’ 김홍표, 교통사고 슬럼프 극복→ 연극으로 ‘인생2막’ 시작한 한국의 브래드피트
입력 2020-08-17 23:19  | 수정 2020-08-18 02:2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마이웨이 김홍표의 배우 인생 2막이 그려졌다.
17일 방송된 TV조선 교양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95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홍표가 배우 인생 25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출연한 김홍표는 1995년 영화 ‘가을의 전설이 개봉됐을 때 브래드 피트와 헤어스타일이 비슷해서 한국의 브래드 피트로 불리며 데뷔 1년차 스물 두 살의 나이에 대작 ‘임꺽정에 캐스팅 됐고 자타 공인 90년대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1995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임꺽정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칠두령 중 한 명으로 축지법 고수 ‘황천왕동 역을 맞아 열연을 펼쳤고, ‘신비의 거울 속으로 등 화제의 드라마에 캐스팅돼 승승장구하다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임꺽정 촬영 도중 불명예스럽게 하차, 긴 슬럼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에 김홍표는 인생의 오만함이 올라갔다가, 교통사고로 모든 게 안 보이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멘붕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더라. 너무 힘들었다”며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교통사고로 전신마취 수술만 7번 했다는 그의 곁에서 늘 힘이 되어줬던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을 만나봤다.
먼저, ‘임꺽정 드라마가 끝난 지 24년이 훌쩍 넘었으나 여전히 당시 출연했던 배우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임꺽정 역을 맡았던 정흥채였다. 그는 김홍표에 대해 더없이 좋아하는 동생이다. 얘가 연락이 안 오면 항상 전화해서 찾아가서 ‘뭐 하고 사나 확인한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어머니 역시 김홍표에게 버팀목이 되어 큰 힘을 준 분이었다. 그는 배우로서 불편하지 않게 살고 가정을 가지는 걸 어머니가 바라실 것”이라며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도 솔직하게 밝혔다. 배우가 꿈이셨던 아버지는 그가 인기 정상을 달릴 때 인터뷰 기사와 화보 등을 모두 스크랩해 뒀고, 모자는 그것들을 살펴보며 추억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어머니 정기숙 씨는 아들 김홍표의 사고 전날, 꿈을 꿨던 이야기를 전하면서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막 소리도 지르고 귀에 쟁쟁했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모성애를 드러냈다.
김홍표는 엄마가 가장 힘드셨다. 서울로 후송되고 수술한 날, 엄마가 ‘내 새끼 많이 아프지?라며 많이 우시는데, 그때 눈물이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홍표는 어머니에게 엄마 앞에서 ‘가족사진이란 노래를 불렀다. 가사를 듣고 엄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두 분이 미래가 ‘나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많이 응원해 주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영상편지로 진심을 전했다.
한편, 이날 24년만에 김홍표는 정흥채와 함께 임현식을 찾아가 뭉쳤다. 임꺽정을 촬영했던 정원은 세월의 흐름으로 울창하게 변모돼 있었다. 김홍표는 ‘임꺽정에서 황천왕동 역을, 정흥채는 임꺽정, 임현식은 오개도치 역을 맞았었다.
임현식은 삼계탕을 준비했고, 세 사람은 음식을 준비하면서 ‘임꺽정 촬영에 얽힌 추억담을 소환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임꺽정을 연출했던 김한영 감독이 인근에 거주하고 있어서 몰래온 손님으로 방문해 추억 여행은 더욱 풍성해졌다. 김 감독은 김홍표를 (황)천왕동이로 뽑으려고 만점을 줬다. 지금도 그렇지만 순수하고 웃음이 해맑았다”고 김홍표의 첫인상을 전했다. 또한 김홍표의 사고로 대역 연기를 하고, 결국 황천왕동을 죽음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도 전했다.
이에 김홍표는 감독님이 되게 마음 아파하셨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때 정흥채가 나름대로 아픔이 있었는데, 잘 이겨내서 고맙다”라며 ‘임꺽정의 장부가의 한 대목을 구성지게 불러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특히 가사의 마지막 구절은 태어난 곳은 달라도 우리는 형제”로 ‘임꺽정 브라더스의 진한 우정이 그려져 큰 울림을 선사했다.
이후에는 김홍표가 현실 찐친인 개그맨 정성호와도 만났다. 두 사람은 서울예전 동기로 김홍표는 연극과, 정성호는 방송연예과였다. 김홍표는 원래 개그맨을 꿈꿨지만 배우의 길로, 정성호는 배우를 꿈꿨으나 정작 개그맨으로 길을 걷게 됐다는 독특한 사연도 전했다.
이어 정성호는 같이 잘 되기로 했는데, (홍표가) 혼자만 잘 나가덜. 탤런트 시험 합격 후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배가 아파 군에 바로 입대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제대후 김홍표와 사우나에 갔던 에피소드와 이십대 클럽에서 즐겨 췄다는 박진영의 ‘Honey를 떠올리며 웃기도 했다. 정성호는 좋은 복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들어온다”며 김홍표를 응원, 뭉클함으로 감동을 안겼다.
현재 김홍표는 연극 무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극단에서 최고령이지만 그는 띠동갑이 넘는 단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며 진지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 이에 김홍표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벽은 못 느낀다. 나이든 연기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며 새로운 인생2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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