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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요트원정대` 최시원·진구·장기하·송호준 태평양 항해 준비 완료
입력 2020-08-17 21:5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최시원, 장기하, 진구, 송호준을 실은 요트가 망망대해로 떠났다.
17일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는 최시원, 장기하, 진구, 송호준이 요트를 타고 태평양 항해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최초 무기항 무원조로 홀로 요트 세계 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이 이들을 이끈다.
이날 방송에선 요트원정대원들이 거센 파도 안에서 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기하는 "서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5일 됐는데 앞으로 14일 남았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자리에 누워있다 일어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들은 거센 파도와 함께 멀미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험난한 태평양 파도를 가로지르며 원정대는 항해를 계속해야 했다.
진구는 "비는 엄청나게 내리고 밖에는 파도 모양이 뚜렷하게 보인다. 어제에 이어 육지는 보이지 않고 승선원들은 멘붕"이라고 말했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상태에서 장기하는 대원들을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요트가 뒤집힐 듯한 경사에도 대원들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진구는 "시청자들은 우리가 김승진 왜 안 들어가냐고 생각할 것이다. 선실 안에 있으면 멀미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시원은 "안에는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선장은 지원선에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지만 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항로를 변경하기로 했다.
최시원은 짐 배치도를 꼼꼼하게 그려냈고 원정대원들은 20일간의 요트 살림살이 정리를 마쳤다. 장기하는 출항 전 요트 수납공간에 물건들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그는 "정리를 즐긴다기 보다는 어질러져 있는 걸 싫어한다"며 "찾으려면 없는 게 짜증나서 모든 게 제자리에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진구는 "하루하루 사는게 모험이고 도전일 수 있는데 이번은 가장 큰 도전이다. 인간으로서 큰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기후 문제가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험난한 바다를 가르며 요트원정대가 가려는 곳은 어딜까. 이들은 거제도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태평양 초입에서 대원들은 '남십자성' 별자리를 만날 계획이다. 남십자성은 오랜 옛날부터 항해자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준 별자리다.
장기하는 "살던 대로만 살면 재미었다. 재미있으려고 하는 것이다. 사막 한복판에서 노래 녹음을 하려고 캠핑카에서 사막 생활을 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인생이 한정돼있는데 그때그때 새로운 경험을 해야 재밌게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최시원은 "인생에 한가지쯤 로망이 있을텐데 그중 하나가 배 타고 나가는 것이었다. 갑판에 앉아서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지내는 게 신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시원은 요트 생활을 하면서는 험난한 파도를 버티며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송호준은 "예술 작가라는 직업인데 몸짓이나 큰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발사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요트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힘이나 에너지가 제 다음 작업에 영감이나 소재로 쓰이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트원정대 팀 닥터인 신경외과 전문의 임수빈은 요트 운전 경험이 있다. 그는 "2011년도에 요트를 배우기 시작한 요트 경력 10년차이자 입상 경력을 보유한 실력자. 그는 "모험은 그 사람의 피에 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트원정대 캡틴 김승진은 "대부분 처음 항해이기 때문에 불안감도 있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을 때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란 불안감과 설레임도 어마어마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19일 동안 총 5,016시간을 무기항, 무원조로 요트 세계 일주를 해낸 능력자다. 그는 "사람들은 늘 자유로움에 대한 동경이 있다. 인간은 모험하는 동물이다. 그런 본능을 자극하는 존재가 바다와 항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항해 중 태풍을 만나고야 말았다. 김승진 선장은 "태풍을 몇 번 경험해봤으니 태풍 속에서 어떻게 항해해야 하는지 안다"고 말해 선원들이 안심했다. 최시원은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눈을 반짝였다. 원정대원들은 배 안을 구경했다. 최시원은 "불침번 같은 게 있냐"고 물었고 김승진 선장은 "있다. '워칭'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원정대원들은 "밤에 혼자서 배 위에서 밤바다를 보는 것"이라며 기대했다.
장기하는 요트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해서 드러냈다. 그는 "대자연을 많이 만나는 여행은 실망을 시키지 않더라"며 "이렇게 자연에 크게 노출되는 경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바다 위에선 연안만 해봤지 대양을 횡단해본 적은 없었다"며 "여기서 20일을 잘 견뎌내면 육지에서의 일은 아무 일들도 아닐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송호준은 "이번 여행에선 최대한 성실하지 않게 게으름을 피우자가 모토"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첫 항해를 연습해봤다. 최시원은 "출항 전에는 자신감 뿜뿜이었는데 지금은 반으로 줄었다"고 걱정했다. 진구는 "앞으로 흔들리는 바이킹은 타봤는데 옆으로 흔들리는 건 처음"이라며 "만약 타서 10일 정도 가다가 저런 풍랑을 만나면 더 가고 싶지도 않고 무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요트원정대의 목표점인 남십자성은 북위 20도까지 가야 볼 수 있는 곳이다. 항해 시 원정대원등른 밤에 교대로 워칭을 해야 한다. 이들이 야간 항해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예고 없이 나타날 장애물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 선장 제외 1인당 2시간씩 총 10시간을 워칭해야 한다. 이들의 임무는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하는 역할이다.
김승진 선장은 또 버뮤다 삼각지대를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선박과 항공기의 실종 사건들이 잦아 '마의 바다'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런 버뮤다 삼각지대와 비슷한 곳이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는데 바로 '용의 삼각지대'란 곳. 요트 원정대원들은 용의 삼각지대를 지나야 한다.
김승진 원장은 "유황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 긴장해서 주변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곳이 태풍의 길목"이라며 "시기적으로 태풍을 한 두번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정대원은 태풍이란 위기를 맞닥뜨렸다. 선장은 또 "번개가 내리치는 곳을 지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구역 잠시 다녀오는 거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 같은데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장기하는 "망망대해로 나가는 게 아예 경험을 못 해봤던 여행"이라고 말했다. 김승진 선장은 이어 "요트 여행은 정말 불편한 여행"이라며 "불편한 여행을 햇음에도 사람들의 만족감은 되게 높다. 그래서 여러분들을 자신있게 바다로 데리고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원정대원들을 격려했다.
다음 방송 예고편엔 항해 출발 당일, 폭우 피해가 극심한 상황을 마주한 원정대원들의 모습이 담겨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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