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친일청산' 광복절 기념사에 이어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논란이 될 만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 회장은 이날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가 백선엽 장군의 6·25 공적 관련 질문을 하자 "공적에 대해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과도하게 셀프 공적으로 미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25가 난 그 날 백 장군이 이끌던 육군 제1사단이 안 나타났고 그 다음날도 안나타났다"며 "1사단 군인들이 (백) 장군이 없어 그 다음날 할 수 없이 도피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을 넘어 도망갔는데 그것만 가지고도 사실 사형감"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행자가 '친일파 파묘' 관련 백 장군도 이장을 해야되는지를 묻자 "윤봉길 의사가 상해에서 폭탄을 던져 즉사한 사람이 관동군 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라며 "백 장군은 시라카와 요시노리를 흠모했는지 창씨 개명을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라카와 요시노리가 국본의 아버지라고 하면 윤봉길 의사는 어떻게 되는 거냐"며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장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 행적'은 거듭 비판했다. 그는 "친일 미청산의 거의 99%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며 "해방 후 미국에 빌붙어서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 국가 이익을 챙긴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익태는 그의 친일 행적 뿐 아니라 애국가 곡조도 불가리아 민요를 60여군데 표절했다며 즉각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에서 김 회장이 독재정권 시절 공화당과 민정당에서 몸 담았던 과거 이력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솔직히 다 사실이다. 제가 생계를 꾸리고 젊은 시절에 가정을 꾸려나갔다"고 인정했다. 다만 "생계이긴 하지만 거기(공화당·민정당)에 몸담았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원죄가 있기 때문에 더 충실하게 지난 삼십몇 년 동안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친일청산을 하자는 얘기만 했는데 통합당이 펄펄 뛰고 욕하는 것을 보면 그분들이 찔리는 게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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