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객보호·IB수익성 강화…"IBK證 두 토끼 잡겠다"
입력 2020-08-17 18:14 
IBK투자증권이 서병기 대표이사(사진) 취임 후 첫 경영 목표로 '고객 신뢰'와 '수익 창출'을 내걸었다. 최근 잇단 부실 사모펀드 사태로 소비자 보호가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강화와 함께 소비자 보호 관련 조직 강화에 나선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준법감시인 산하 금융보호팀을 본부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준법감시인이 겸직하던 최고고객담당책임자(CCO) 업무도 금융소비자보호본부로 이동했다. 준법감시인의 내부 통제 업무와 대외 업무인 소비자 관련 업무를 분리해 상호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3월 시행될 금융소비자보호법을 대비하는 포석"이라며 "소비자 권익 보호는 물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컴플라이언스팀을 준법지원부로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직 개편과 맞물려 하반기 경영 계획은 고객 신뢰와 수익 창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서 대표는 내부 회의에서 "고객 지향, 시장 지향의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섬기고 시장 움직임을 파악해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리더가 되기 위해 전문성과 시스템을 갖추고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강조했다.
고객 신뢰에 중점을 두는 한편 기존 투자은행 업무 중심 수익 창출에 더해 언택트와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IBK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매출액 7285억원, 영업이익 44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불안정에도 수수료 수익과 투자은행 부문 수익 증가가 맞물린 덕분이다. 실물경기 악화에 대응하는 정책금융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발행하는 채권담보부증권(P-CBO) 대표주간사로 참여해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한편 상반기 중소·중견기업 4곳의 코스닥 상장을 진행했다. 이엔드디 상장이 완료됐고 나머지 3곳은 심사 중이다. 특히 코넥스 상장기업은 상반기 말 기준 누적 46건으로 업계 1위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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