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얼어붙어도…서울 신축 잇단 신고가
입력 2020-08-17 17:21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매매 거래가 위축됐지만 준공 5년 이내 서울 새 아파트 단지들에선 신고가 거래가 계속 나오고 있다. 2030세대 실수요자들의 신축 선호 현상이 여전한 데다 최근 주택 조정기에도 신축 단지는 계속 오르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생긴 탓으로 풀이된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84㎡ 매물이 17억원(7월 17일 거래)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 면적(84㎡) 기준 강동구 최고 거래가이며 이전 실거래가(6월 10일) 14억9500만원보다 2억원가량이나 오른 가격이다. 앞서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 매물 역시 지난 7월 17억1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동구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 84㎡도 15억5000만원으로 같은 달 신고가에 거래됐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8월 14일 기준)은 382건에 불과해 지난 6월(1만5601건), 7월(9356건)에 비해 거래가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다. 물론 실거래가 신고 기준이 계약 후 한 달 이내이기 때문에 아직 신고되지 않은 거래도 많지만 이미 현장에선 거래가 장기간 얼어붙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서울 신축이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젊은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새 아파트는 젊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투자재' 성격도 강하다. 또한 임대차법 시행으로 기존 입주 시기의 전세가격 폭락 현상도 없기 때문에 더욱 안정적인 투자처가 됐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신축 단지는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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