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8월 ERA 0.51’ 소형준, 7부 능선 넘어 신인왕 고지로 간다 [MK시선]
입력 2020-08-17 09:43 
kt위즈 소형준이 신인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달리기 시작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8월만 놓고 봤을 때 kt위즈 에이스는 신인 소형준(19)이다. 소형준이 신인왕 경쟁에서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소형준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7승(5패)째를 신고했다.
비록 6볼넷, 1사구가 옥에 티였지만, kt 8월의 에이스다운 상승세를 이어간 소형준이었다. 소형준은 8월 3경기에서 전승(3승)을 거두게 됐다. 8월 평균자책점이 0.51로 kt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64까지 낮췄다. 6월까지 평균자책점이 6.65로 불안했던 소형준이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올해 kt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한 소형준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유신고 시절 초고교급 에이스로 명성을 떨쳤고, 청소년대표 부동의 1선발이었다. 데뷔전이었던 5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강렬한 신고식을 가졌던 소형준이었다.
그러나 6월까지 4승(5패)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최대어로 꼽힌 소형준이었지만 프로의 높은 벽에 가로막힌 듯했다.
지친 소형준에게 kt는 2군에서 조정기를 가졌다. 등판 간격도 길게 뒀다. 7월 이후 16일 두산전까지 5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중이다.
이제 두자릿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소형준이다. 애초 이강철 감독은 신인인 소형준을 관리 측면에서 120이닝 이상 맡기지 않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이 감독은 컷패스트볼을 익히고 자신감이 올라온 상황이다. 현재 데스파이네와 함께 가장 믿을만한 투수다”며 120이닝은 시즌 막판 팀 상황에 따라 넘길 수 있다고 얘기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소형준은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정상 로테이션 소화가 관건이긴 하다. 특히 이날 두산전은 4일 만에 등판이었고, 1주일 2회째 등판이었다. 이겼지만, 확실히 제구가 불안해진 측면이 두드러졌다.
소형준이 두자릿수 승수를 거두면 이는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한기주(당시 KIA타이거즈·은퇴)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의 10승 고지 점령이다. 신인왕도 유력해진다. kt가 6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우 소형준은 10~11차례 더 등판할 수 있게 된다. 10승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평균자책점도 낮추면서 운이 따라준다는 인식도 옅어지고 있다. 경쟁자인 이민호(19·LG트윈스)는 관리 차원에서 10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민호도 이날 창원 NC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4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이다. 다만 이민호가 열흘 간격으로 등판한다면 5차례 정도 등판할 수 있다. 모두 승리를 해도 10승을 거둘 수 없다. 또 이닝 소화 측면에서도 소형준이 우위에 있다. 소형준의 두산전 승리는 신인왕 고지를 향한 7부 능선 통과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