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 건너 피해도 심각한데…특별재난지역 소외된 섬진강 마을 '분통'
입력 2020-08-14 19:20  | 수정 2020-08-14 19:50
【 앵커멘트 】
섬진강 물이 범람한 전남 구례는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섬진강 건넛마을도 비슷한 피해를 봤지만, 지자체가 달라 지정에서 제외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제가 서 있는 곳이 구례구역, 구례 입구라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곳을 구례군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곳은 순천시에 속합니다. 섬진강 다리 건너 구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이곳은 제외됐습니다."

휴가철이지만, 역 앞 식당 거리는 조용합니다.

대부분 피해를 본 터라 장사할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강변 집은 사람 목까지 물이 차올라 건질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침수 당시 영상을 보면 강물에 잠겨 도저히 다가갈 수조차 없습니다.


"싹 떠내려가고 없어."

물은 빠졌지만 거센 물살에 집이 기울어 결국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강둑 길은 중간 중간 끊겼고, 아래 흙도 무너지면서 간신히 콘크리트 길만 떠있습니다.

이곳이 매실과 감나무가 심어졌던 과수원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황옥현 / 전남 순천시 피해주민
- "전부 매실하고 감나무 밭이에요 여기가…. 그런데 흔적도 없이 돌멩이만 남아 있어요. 너무 참담하고 비참하고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공공시설 피해액만 13억 원, 아직 손도 못 댄 곳이 많아 민간 피해까지더하면 30억 원을 넘길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황덕술 / 전남 순천시 피해주민
- "당연히 섬진강 주변에 피해를 봤으니까 선포가 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어제 뉴스를 보니까 딱 여기가 빠졌네. 그래서 참 황당합니다."

그제 문 대통령이 구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읍·면·동까지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섬진강 마을 주민들은 정부의 추가 지정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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